[학술논문] 한국전쟁 이후 개성주민의 삶의 변화 연구
... 북한의 지배 아래 잔류한 개성주민들은 집단화 과정을 겪으면서 소상공업자에서 협동조합원으로, 사회주의 인민으로 다시 태어났고, 월남민의 가족은 배신자의 가족으로 낙인찍혀 광범위한 차별 속에 살아갔다. 개성출신 월남민들은 학력과 경제적 전문성,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남한사회에 정착하였으며, 특히 학계와 경제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며 현대적 상인의 표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
진항과 공진태는 개성지역의 대표적인 가문이었던 곡부공씨 일가의 사촌형제로 집안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외국에서 유학하고 전문지식인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전쟁 이후 공진태는 북한정권의 지배 아래 지역의 원로로서 북한 정권의 지배를 정당화하는데 기여했고, 공진항은 남한 이승만 정권의 외교관으로 고위공무원으로 적극적으로 반공인사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