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선전물로서의 번역, 전쟁터로서의 여성 – 북한 대외홍보지 『새조선(新朝鮮)』에 게재된 여성영웅서사의 번역을 중심으로
한국전쟁 기간 동안 북한의 대외홍보지 『새조선(新朝鮮)』에서 일련의 소설을 번역함으로써 전장(戰場)에서 헌신적으로 싸운
영웅 군상을 중국 독자에게 보여주었다. 이 가운데 여성
영웅은 이데올로기와 미학의 충돌, 거대담론과 개인담론의길항관계를 교묘하게 드러내는 표상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본 연구는 임순득의 「조옥희」와 황건의 「불타는 섬」에 주목하여 두 소설이 중국어로번역된 과정에서 수반된 여성 인물의 변용과 전용 양상을 젠더적 독법으로 검토했다. 임순득의 「조옥희」는 북한 최초의 여성 ‘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조옥희의 일대기를 문학적으로 재현한 실화문학이다. 『새조선(新朝鮮)』의 번역주체는옥희가 유격대원으로 활동한 집단서사를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한 반면 가족 회상으로 구성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