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시뮬라크르로서의 리설주・김주애 : 은폐와 시선교란의 북한적 기호학
...동시에, 예의 “대가정”이 사라졌음을 은폐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김주애는 김일성을 원형으로 삼는 김정은과 리설주의 외양을 모방하며, 그가 “혈통”에 복속되었음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기호적 특성을 지닌다. 김주애는 김정은을 위해 감정노동을 수행하며 그 급부로 가부장의 사랑과 지위 인정을 받는, 일종의 가부장-자녀
교환
관계를 상연한다. 김주애가 “사랑받는 자제분”으로 표현되는 것은 그가 김정은의 ‘따뜻한 아버지’ 정체성을 구성하는 카운터파트로서 활용되기 때문이다. 시뮬라크르 김주애가 강조하는 ‘미래’는, 기실 북한당국이 선군 및 핵-능력 활용에서 맞닥뜨린 실패, 통치적 무능력, 허무함 등을 은폐하려는 시선교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