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신남철과 ‘대학’ 제도의 안과 밖 ― 식민지 ‘학지(學知)’의 연속과 비연속 ―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철학과 제3회 졸업생 신남철은 근대 한국의 ‘지식제도’의 전개를 개인 차원에서 보여주는 하나의 기호이다. 그는 경성제국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이후 동(同) 대학의 조수, 동아일보 기자 등을 거치면서 식민지 조선의 학술과 저널리즘에서 활동하다가 해방 직후에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국립서울대안’에 반대하여 월북,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그의 이력은 <식민지-해방기-분단기>를 횡단하는 한국 지식제도의 연속/비연속의 축도이다. 신남철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는 핵심적인 키워드는 경성제국대학이라는 제도와 마르크스주의로 표상되는 서구철학이다. 경성제국대학 출신 조선인 엘리트들은 학술어로서의 일본어에 의해 주변화된 ‘조선어’...
[학술논문] 해방기 감성 정치와 폭력 재현 - 해방기 단편소설에 나타난 공간 미디어와 백색테러
...만하다. 본 연구가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우익 가두청년들의 백색테러 양상에 대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좌익이 찬탁을선언한 시기에서 국립서울대학교안(국대안) 논란을 전후로 한 시기에 이루어진 테러들에 집중하려 한다. 이 글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바는 삐라/격문/목소리/대중집회가 들끓던 가두라는 공간미디어를 스케치하는 인상문학, 관찰문학, 소감문학으로서의 이 시기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이다. 남한과 북한 각각에서 근대민족국가 가 건설되기 이전에 단편 작가들의 세계관은 정립기에 있었으며 서사들은 종합되거나 완결되기 어려웠고 파편적·상황적이었다. 박노갑과 김만선의 소설에서 서울의 거리는 삐라와, 팜플렛, 포스터와 플래카드가 난무하는 대중 집회의 장소였다. 이곳에서 개인의 의견이 공개되고 다양성이 드러났다....
[학술논문] 창생하는 국가, 창출하는 기예-해방후 남북의 학술분기
...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적 질서 속에서 점령권력인 미군정은 학술을 자기의 수중으로 회수하여 예속시키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국대안 파동은 ‘국가를 창출하는 기예로서의 학술’과, 그것과 무관하게 ‘도래하고 있었던 국가’ 사이에서 학원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종의 쟁탈전이라 할 수 있었다. 경성제국대학이 ‘국립’종합서울대학교로 재편된 것은 남한 정부 수립에 한발 앞서 소환된 국가효과였으며, 이로써 학술의 성격은 자족적이고 탈정치적이어야만 하는 것으로 강제된다. 그것에 반대하여 ‘대학의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커져나갔지만 오히려 이는 학술의 탈정치화라는 흐름에 부합하는 것으로 오독되곤 하였다. 또한 ‘좌익’ 탄압이 강화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