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과 국보해외소개(疏開/紹介) 그리고 록펠러재단
한국전쟁 당시 북한으로 이전될 뻔한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극적으로 부산으로 대피시킨 일은 문화재의 수호와 보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일화로 자주 언급된다. 이 연구에서는 록펠러 아카이브 센터에 소장된 기초사료를 토대로 국립박물관 소장품 해외소개를 둘러싸고 표출된 한국과 미국 측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록펠러재단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한국전쟁 중 국립박물관 소장품의 해외소개를 둘러싼 관계자들의 다양한 시각과 이해관계가 얽히며 해외소개의 성격이 대피에서 전시로 바뀌는 양상을 엿볼 수 있다. 첫 단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박물관 소장품 미국 이송 작전이 시작되었고;미국의 학자와 박물관 관계자가 호응하여 추진되다가 재원의 부족과 정치적 이유로 일본으로 이송하는 결론이 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