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일본인 처’라는 기호: 남북일 국민 서사에서의 비/가시화와 이동의 현재성
...‘재일’이라는 카테고리와 집단화한 서사를 넘어 그녀들에게 공유되는 경험과 감정이다. 이로 인해 그녀들의 경계를 넘는 이동은 결코 ‘도착’이나 ‘정주’ 등의 형태로 완결되지 않은 채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일본인 처’가 한국 및 일본 언론에 노출되는 시기가 해방/패전 직후, 한국전쟁,
귀국운동, 한일국교정상화, 사할린에서의 송환, 북일 협상(납치문제) 등의 맥락 속에서였던 사실은, 그만큼 그녀들이 이동의 (불)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는 집단화한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제국주의 이후 한반도와 일본 사회에서 ‘일본인 처’라는 기호가 작동해온 방식과 그녀들이 공유해온 다양한 경험 및 감정 사이의 긴장을 역사화하는 작업은, 동북아시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