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정전과 기억 - 남북한 시선집의 김소월 시 등재 양상을 중심으로 -
...그럼에도 여전히 남한시선집에서는 현실비판적인 시를, 북한의 시선집에서는 관능적 감각이 드러난 시를 배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소월 시의 구체적 감각이 지향하는 바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뒤따른다면, 남북한 시선집에서 포용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개방적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소월은 ‘구술어’, 즉 ‘말’의 근원성과 기억에 대한 사유를 면밀하게 펼침으로써 영혼으로 표상되는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토속어 구사, 구어 사용에 드러나는 비일상적인 것과의 교감, 사라진 옛것과의 소통이 지닌 상징적 의미가 바로 남북문단이 현재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앞으로 통일 문학사에서 함께 보듬고 나가야 할
김소월 시의 근원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