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금 이후 90년대 학술장의 변동- 근대성 담론의 전유와 그 궤적
...월북문인들의 해금자료가 더 이상 ‘리얼리즘의 축복’일 수만은 없는 순간이란 비로소 모더니즘이 이들의 시야에 들어오게 된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이렇듯 카프문학 연구자들에게 발생한 시각의 전도, 그것이 바로 두 번째 해금 효과이다. 70년대부터 리얼리즘을 두고 백낙청과 잠재적인 긴장관계를 형성해온
김우창이 1990년 중반 이후 미적 근대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우창의 이광수론은 그 자신의 근대문학론을 되돌아보더라도 매우 이례적이다. 여전히 『무정』을 가리켜 “실패한 작품”이라 평가하면서도 그 안에 포착된 감각적 인간의 출현에 주목한 것은 이 소설이 미적 근대성의 한 기원에 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앞선 두 번의 계기들이 연쇄적으로 교차하는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