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남북의 김기림을 넘어서
1980년대에 남북에서 그동안 억압되었던 작가들에 대한 해금이 진행되었는데, 북한에서는 1984년에 남한에서는 1988년에 많은 작가들이 풀려나 널리 읽혀졌다. 남북 모두에서 금지되었던 정지용과 김기림이 이 시기에 읽히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김기림은 매우 문제적이다. 한국전쟁 시기에 한반도에서 갑자기 사라진 김기림은 해방직후 줄곧 남북협상파로서 활동하였다. 자주적인 통일독립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김기림은 미국과 소련을 적극 환영하였다. 일본을 제압한 미국과 소련의 힘을 업고 통일독립국가를 만들려고 하였다. 그렇지만 모스크바 삼상회의 이후 신탁통치가 시작되자 비판적 지지로 전환하였다. 미국과 소련이라는 새로운 제국의 이익을 잘 알고 있지만 그 길 아니고는 통일독립을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없기에 비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