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혼란의 시대 속 중국 지식인과 하층민의 갈등, 분투, 상처를 다룬 서사에서 벗어나, 신중국의 광명과 새 희망을 담고자 노력했고, 이를 위해 혁명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조선으로 자원해 직접 현장을 체험하며 창작에 몰두했다. 그러나 정치적 요구와 창작의 본질적 추구 사이에서 그는 여전히 ‘인간 내면의 탐구자’로서의 문학적 사명을 놓지 못했다. (…) 이미 여러 차례 받은 비판을 통해 자신의 창작이 당대 문단과 충돌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었지만, 루링은 죽음과 직면한 찰나에 한 생명의 독자적 경험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며 자신의 문학적 정체성을 고수했다. 80-81
[사회/문화]
...아내를 잃은 남자가 탈북한 사촌 처제와 재혼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국과 남북을 잇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독특한 현실을 그린다. 가족서사라는 친밀한 소재를 활용해 분단과 이산의 복잡한 상황을 포착하며, 작가 조갑상 특유의 여행서사와 결합된 서술 방식으로 한민족 공동체의 확장된 지평을 모색한다.
「현수의 하루」는 주인공 '양현수'가 하루 동안 겪는 복잡한 가족 관계의 역학을 그린다. 팬데믹 상황에서 아픈 아버지 돌봄, 입원한 아내 걱정,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막냇동생과의 만남, 딸의 임신 소식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주인공 내면에 죄의식과 연민,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다.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속에 얽힌 깊은 사연들을 통해 현대 가족이 직면한 현실의 무게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정치/군사]
...2021년 제임스 팔레상 수상작
미국외교사학회 2020년 스튜어트 버나스 도서상 수상작
군사사학회 2020년 미국사 부문 우수 도서상 수상작
아시아계미국인연구학회 2021년 우수 역사 도서상 수상작
맥아더 펠로십 2022년 수상
“포로 심문실 안에서 전쟁의 지형은 사람들의 내면세계였다”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역사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모니카 김은 반공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기존의 냉전 이분법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등장한 갈등의 핵심은 단순히 영토주권과 국민국가라는 통상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이 싸움의...
[사회/문화]
...관련 이야기를 주제별로 묶어 가족 내 남성들의 제왕적 권위, 아들 선호사상, 부모자녀 관계, 가족애와 가정폭력 등에 관해 살폈습니다. 두 번째로 가족이란 개념을 필두로 탈북청년들이 인식하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들의 인식에 초점을 두어 가족이라는 익숙하고도 낯선 개념에 관해 생각의 기회를 갖고자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낙인의 대상이 되어온 북한이주민들의 삶에서 전개되어 온 욕구와 힘, 내면의 힘을 살펴볼 수 있었던 한편, 북한이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일상세계인 가족이라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남한의 일상을 경험하는 그들을 이해하고 또 그들이 속한 사회를 이해함으로써, 남북인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일상 문화를 찾아가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입니다.
[학술논문]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이주의 인간학
...속에서 차별받고 있는 조선족을 다룬 소설, 억압과 소외 속에서 한국인으로 뿌리내리려 애쓰는 결혼 이주 여성들을 다룬 소설, 무관심과 소외 속에서 새로운 국민이 되기 위해 애쓰는북한이탈주민들 다룬 소설로 나누어 그 각각의 양상과 한계 그리고 의의등을 점검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하여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이주민 소설의 문제점과의의를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이주민과 관련한 보다 다양한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학적인 관점에서 그것이 갖는 의미를 해명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그간의 이주민을 제재로 한 소설이 갖는 이분법적 대립과 같은 편향성에 대해 일정한 반성이 필요하다. 셋째 이주민들의 삶과 내면에 대한 인간학적인 이해를 통해 그들의 내밀한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술논문] 해방기 ‘전위시인’의 시적 주체 형성 전략
...1946년 ‘10월항쟁’ 이후 남한에서의 ‘좌익’ 활동은 사실상 패퇴의 길을 간다. 혁명은 끊임없이 적대관계를 재천명할 것을 요구한다. 현실에서 실제의 적을 규정하고 그 힘의 향방을 가늠하는 것이다. 이들이 1947년 이후 대부분 시적 궤도를 수정하는 이유 실제의 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국가 관념이 요구하는 절대적인 적에 몸 바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전쟁 와중에 죽거나 입북한다. 이들의 시는 존재와 신념의 갈등, 내면과 외부 사이의 절대적인 모순의 문제를 해방기의 문학장 안에서 시적 주체가 전유appropriation한 결과물이다. 이들에 대한 고찰은 이후 한국 현실주의 시문학사에서 또 다른 주체가 형성되는 재전유의 과정을 추적하는 데 유의미한 참조점이다.
[학술논문] 제국에 맞서기 : 니시다와 만해
...포착하고 이것을 자신들의 사상 전개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세계사적 흐름이 가져다 준 제국주의적인 현실이 그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니시다는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가 서양철학 전통이 과소평가해 온 마음이나 의식의 순수한 생명 사건을 선(禪)전통에서 찾아내고 이를 서양철학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서양과 대결하려고 했다. 만해는 心과 진여, 불성에서 평등이라는 진리의 근거를 찾았고, 평등에서 자유주의와 세계주의를 도출하여 이것들로써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섰다. 니시다는 후기에 공개적으로 제국주의를 비판했던 적도 있다고 하지만, 동아공영권이나 “세계는 한 집”과 같은 일본 중심의 슬로건 자체가 만해와 같은 조선인에게는 불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그리고 국체의 자기한정이 조선인이나 중국인과...
[학술논문] 해방기 시단의 청록파와 전위시인파 비교 연구
...서정이 평균 이상으로 슬픔과 상실의 감성을 자극한다면, 열정은 적잖이 방어의 감정을 다룬다. 여기에는 미움, 분노, 혐오 등의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 또 서정에 비해 열정은 방만하고 거칠다. 시는 엿듣는 것이요, 웅변은 듣는 것이란 말이 있다. 시인 자신의 속마음을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속삭임의 밀어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서정시라면, 그것은 현저히 내면적 고백의 양식인 것이다. 이에 비해 정치적인 선동의 시는 시인의 할 말, 해야 할 말을 다하는 것. 오히려 이보다 더 부풀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때로 시가 무절제한 선동의 언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공소한 시장의 우상이 되기도 한다. 청록파의 시들이 내밀한 고백의 양식으로 지향한다면, 전위시인파의 시 경향이 개인의 사회 참여가 강하게 요구되는 시대에...
[학술논문] 조영출과 그의 시문학 연구 ―해방 이전을 중심으로
...주체의 고유한 존재방식에 있었다. 시적 주체는 타자의 시선으로 부란(腐爛)하는 도시 문명의 기호와 표상들을 응시하고, 극적인 긴장감 속에서 근대 문명의 모순과 마성(魔性)을 들추어낸다. 김기림은 이러한 조영출 시의 새로운 방법을 ‘위트’로 설명하였다. 한편 도시 문명의 타자를 자임하는 시적 주체의 내면에는 자연과 신화적 시원의 시·공간이 존재한다. 두 세계의 긴장과 맞섬이 조영출 도시 시의 특징이다. 그런데 모더니티에 오염되지 않은 순결한 세계인 자연과 신화적 시원의 시 ․ 공간을 피안으로 구축할 때 ‘지금-여기’의 현실은 유보되거나 배제된다. 이렇게 두 개의 시 ․ 공간에서 위계화가 생성되면서, 초월과 절대, 순수의 시간이 시를 조율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