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비극적 실존을 구현하는 북한문학의 ‘력사주제작품’ 『높새바람』(홍석중) 연구
이 논문은 남북한에서 두루 읽힌 홍석중의 『
높새바람』이 구현하는 ‘비극적 실존’을 통찰한다. 이 소설은 긍정인물이 삼포왜란을 일으킨 외세와 고통스럽게 투쟁하다가 남김없이 죽음을 맞게 되는 비극 줄거리를 가졌다. 하지만 북한평단은 한 번도 이 소설을 혁명비극으로 칭하지 않았다. 놉쇠를 비롯한 긍정인물의 내면이 ‘당대적 제한성’ 때문에 ‘영원불멸한 사회정치적 생명’에 ‘의식적’으로 동참할 수 없는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
높새바람』은 ‘의식적’인 혁명비극이 될 수 없는 이런 한계 때문에 인물들의 ‘무의식적’, 맹목적, 예지적인 운명론을 이채롭게 형상화한다. 특별히 당대의 민중가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