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주체 사관에서 인민과 민족의 자리
...역사학에서 당성의 원칙과 역사주의 원칙으로 천명되었다. 주체사상이 유일사상으로 떠받들어지고 김일성 유일 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 역사학은 혈통적 민족 개념을 내세우고 경제 결정론을 넘어 인민대중의 투쟁에 주목하는 새로운 모색을 한다. 주체 사관으로 체계화되는 이러한 방향에서는 식민지-주변부 역사학의 특수성과 함께 비판적 역사학의 국경을 넘는 동시대성이 확인된다. 북한 역사학과 주체 사관은 민족이라는 보편적 주체를 추구한 점에서 한국 근대 역사학의 흐름 속에 존재했다. 그러나 주체 사관은
단군
민족
주의, 대동강 문명론을 거치면서 사료와 실증을 경시한 채 민족이라는 이념만을 앞세움으로써 역사학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했다. 식민지 시기 이래 이어온 반식민주의 역사학의 여정은 반역사학으로 귀결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