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양영희의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에 나타난 재일조선인의 삶과 새로운 정체성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것은 ‘(북)조선적인 것’만을 완강하게 고집하는 조선대학교가 젠더 위계가 강한 가부장적 공간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이다. ‘1. 완고하게 분리의 길을 가며 (북)조선적인 것을 고수’하거나 ‘2. 남한을 선택’하거나 ‘3. 일본적인 것에 동화’되는 세 가지의 선택지만 남은 상황에서;미영은 이를 모두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다. 그것은 일본(어);조선(어);한국(어)라는 특정한 정체성에 귀속되지 않은 채;그것들 사이에 자기만의 독특한 자리를 마련한 미영의 모습을 통해 구현된다. 결국 미영은 어떠한 민족이나 국가의 경계에서도 벗어나
단독자로 남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