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분석] 통일을 기다리는 나날들 -7·4 남북공동성명 직전의 최인훈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 글은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70~1972)을 데탕트 국면에서 변화해 가는 남북관계와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월남인’의 대응과 문화적 상상으로 독해하였다. 1970년을 전후한 데탕트로 인해 남북관계의 긴장은 완화되었으며, 한국전쟁 중에 월남한 소설가 최인훈은 남북적십자회담이 진행되는 사회적 분위기 아래에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창작하였다. 1960년대 최인훈은 중립과 제3세계를 주제로 한 소설을 통해 냉전체제 너머의 아시아를 상상하고자 하였다. 이 시기의 소설들은 정치적인 주제와 지식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초반에 쓰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냉전 너머를 향한 최인훈의 상상이 변화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