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리찬(李燦) 시에 나타난 내면성과 시의식의 상관성
...개혁을 목도한 그는 이제까지의 공허감을 충족시키며 굳은 신뢰를 강화한다.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 정비가 가속화되자 이에 발맞춰 리찬의 작품 역시 분명한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주체사상을 시 창작 원리로 하여 당의 완전성을 작품에 전제한다. 믿음 자체가 종교화되어 그 영향력으로 현재, 미래까지 장악하려 할 때 의심과 부정이라는 자기 갱신의 에너지는 급속히 사라지고 믿음은 도식화의 길을 걷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시는 의심의 여지를 인정하지 않는 절대적 믿음으로 굳어져 체제 수호 작품들로 변한다. 정치적 구호와 목표를 완급을 무시한 채 정점에서 쏟아내다 정점에서 끝내는 강압적 감정, 내용만 달라지는 반복적 형식, 비유와 은유를 찾기 힘든 관념어들의 홍수는 내적 형상화의 일정 수준을 담지하지 못하고 있다.
[학술논문] 안함광 비평 연구
...고려하려는 그의 지속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농민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프롤레타리아의 헤게모니를 강조함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었다. 그의 창작방법론에 대한 입장은 궁극적으로 유물변증법적 창작방법으로 귀결되었다. 예술의 특수성과 보편성, 프로작품의 예술적 형상화의 문제에 있어서도 그는 폭넓은 사유와 유연한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프로문학의 도식화, 공식화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작가들에게 문예이론의 ‘혈율적 이해’를 주문하였는데, 이는 경험적 현실의 구체성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일관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방이후 그는 고향에 재북(在北)하면서, 1967년 주체사상에 반대하여 숙청되기까지 북한의 문예이론을 주도하였다. 특히 1956년 기술된 『조선문학사』는...
[학술논문] 『세기와 더불어』를 통해 추출한 북한의 전략문화 인식틀
...군사전략이나 전술, 독트린, 군사력의 건설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총 390개의 단락을 추출해낸 뒤, 여기서 총 11개의 메시지를 골라내어 전략문화적 속성의 주요 메시지로 변별해냈다(정체성 및 위협인식에 대한 메시지 3개, 규범에 해당하는 메시지 4개, 정책선호에 해당하는 메시지 4개). 또한 네트워크 분석기법을 통해 이들 메시지 사이의 관계망을 도식화함으로써 북한의 전략문화적 인식틀 전체를 구조화·시각화하는 작업도 시도했다. 그 결과 도출된 주요 논리적 흐름은 다음과 같다. 미국과 일본 같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위협은 압도적이며, 북한은 이러한 위협에 상시적으로 포위된 국가다. 국제기구들 또한 이들 제국주의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존재일 뿐이므로 신뢰할 수 없다. 따라서 외교적 수단으로는 평화와 자주...
[학술논문] 초기 북한문학 창작방법론의 역사적 기원 고찰 - 『문화전선』 제1~5집에 나타난 ‘고상한’의 수용과 정착 과정을 중심으로 -
...연구들이 ‘고상한 사실주의’를 하나의 확정된 담론으로 규정하면서 미시적인 고찰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1946~47년의 양상을 『응향』 사건이나 ‘건국사상총동원운동’, 김일성의 1947년 신년사 등을 중심으로 북한문학의 도식화를 설명해왔다. 하지만 북한문학의 출발선상에서 제출된 기관지 『문화전선』의 번역문들을 중심으로 고찰해본 결과 1946년 이전에도 이미 북한 사회에서는 ‘고상한 사상과 예술’을 강조하는 소련문화의 수입과 활용에 대한 논의가 진척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상한 사실주의’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고상한’이라는 수식어는 ‘고도한’과 함께 도입되어 혼재적으로 사용되다가 ‘고상한’으로 수렴되면서 ‘사상과 예술, 정신과 창작방법, 사람과 수준’ 등을 두루 수식하는 도식화된 표현으로 강조된다.
[학술논문] 1950~60년대 북한소설의 지배 담론과 텍스트 평가의 균열 양상 고찰 -전후 복구기(1953)부터 유일사상체계형성기(1967)까지를 중심으로
...독특한 서정의 세계를 추구한 수작과 소부르주아적인개인성을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다가 부르주아 사상 잔재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 천세봉의 안개 흐르는 새 언덕은 혁명적 대작에서의 성과작이라는 평가와 인물 형상화의적절성에 대한 김일성의 비판적 교시 사이에서 문학사적 배제의 텍스트가 된다. 이 네 편의 작품 중 문학사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작품은 유항림의 「직맹반장」뿐이지만, 이 작품들을 둘러싸고 진행되었던 비판적 평가들은 북한문학의 도식화와 경직성을극복할 단초를 제공한다. 북한문학이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하기 이전, 북한문학의 유연성과 생동감을 위해 되살려야 하는 대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사적 배제의텍스트가 남북한 통합문학사의 기술에서는 재고되어야 할 대표적 텍스트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