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집단적 몸짓 기호의 의미작용 연구
...연구에서는 이러한 신체 동작 기호의 비언어적 속성을 체계적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집단적 몸짓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을 통해 북한 사회에서 신체 동작을 규범화하는 고유한 방식에 주목하였다. 코드화된 동작 기호들의 의미 효과를 파악함으로써 북한의 군중 행사가 집단적 몸짓의 신화화 과정을 통해 체제를 선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신체 동작 기호가 사실은 특정 이데올로기로 가득한 과잉 기호라는 것을 감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주민들은 반복적 학습과 동조의 메커니즘에 의해 지속적으로 신체의 동일화 과정에 노출되고 있다. 집단적 몸짓이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 전형화 되고 이러한 동작 기호들의 사용은 자연스러워져서 결국 그에 대한 저항적 수용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학술논문] 해방 전후 북한체제에서의 강소천 아동문학 연구
이 글은 해방직후(1945~1950) 북한에서의 강소천 문학의 사유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금까지 살펴 본 것으로 우리는 해방이후 북한에서의 그의 문학이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라는 대주체의 호출에 단선적으로 응답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북한 체제의 사회주의 담론이 그에게 주체로 자리 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해방이후 북한에서도 서정성을 바탕으로 타자의 담론을 편집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1947년 이후 북한 체제에서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아동문학위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체의 담론인 ‘고상한 사회주의’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것은 그가 1930년대 카프의 계급담론을 서정적으로 편집하여 감각적인 동시로 현실에 대응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학술논문] 북한지도자들의 우리 정부에 대한 이미지 변화와 실제 행위(관계)에 관한 연구
...호칭을 많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호칭 사용법을 유지하고 있으나 김정은 시대에는 이러한 패턴과 무관하게 좋지 않게 작동함을 알게 된다. 이러한 특이한 현상은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진행하게 하면서 우호적·비우호적 호칭에 무관하게 비우호적인 행위로 반응하고 있음에 기인한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을 연구함에 있어 북한이 대남한을 바라보는 이미지와 행위(관계)에서 우호적, 비우호적으로 이원화시켜 별도로 다루고 있음으로 생각지 않고 동일화하여 인식하게 되면 의미 파악에 있어서 잘못을 범하게 된다. 다시 말해 우호적인 관계가 증가되는 여세를 통해서 비우호적인 행위가 축소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호적 남북관계와 비우호적 남북관계가 제로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술논문] 타자와 환대, 이호철 소설의 한 원형
...초창기 소설들 속에서 개인이 아니라 관계, 즉 공동체의 이합집산 과정을 반복해서 그려낸다. 여기에 작가의 원형적 기억 혹은 자의식이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이호철은 해방 직후 북한의 사회주의 정권 수립기에 원산중학교 및 고등학교에서 수학했다. 당시 강력한 이념의 전파 장소였던 교실에서 이데올로기의 투사로 만들어진 인물과 마주쳤고, 적을 만들어내고 또 소거하는 과정을 통해 동일화와 타자화의 폭력을 행사하는 체제의 부조리를 느끼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이후 작가의 기억에 원형적인 문제로남아 역시 분단 이데올로기에 장악되었던 남한 사회의 문제를 포착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 그리하여 이호철은 1950년대 작품들에서 타자와 환대의 문제를 통해 분단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발화하는 소설적 방법론을 마련해 나갔다.
[학술논문] 남북주민 갈등에 관한 아비투스 맥락의 새로운 해명
...구분한 기준으로 남북주민의 아비투스 충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서 새롭게 자본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의적 부적응은 남북주민의 아비투스 충돌의 결과물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자본 형성 과정에서 남한 혹은 남한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그들의 아비투스가 해체와 분열의 상태에 이르지만 대안들을 쉽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남북주민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들을 마련하기에 앞서 고전적이고 일반론적인 접근인 ‘민족’이라는 유대의 끈을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둘 것을 제안하였다. 남북주민 간의 공존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동일화의 환상을 유지하며 실제적 제도와 통합적 문화를 장기간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달성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