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루이제 린저의 동양 호기심과 ‘밝은 독재’ 국가 북한, 그리고 윤이상
이 글은
루이제
린저(Luise Rinser)의 북한 여행기를 텍스트로 하여 독일의 비판적 지식인 사회와 재독 한인사회·북한 정부 3자의 상호 ‘얽힘’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북한이 어떻게 서구 문명의 한계를 넘어서는 동양적 사회주의의 모델로 탐구의 대상이 되었는지 국제 지성사의 맥락에서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재독한인 윤이상은 박정희 정부의 독재를 비판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위해
린저를 끌어들였다. 북한 정부는 서독의 명망 있는 지식인을 초대하여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반파쇼 반제국주의 국제연대를 강화하려고 하는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린저를 환영하였다.
린저는 그 초대에 응하면서도 주된 관심은 과연 북한이 소련식 사회주의체제를 넘어서는 대안적 사회주의의 면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