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인민 만들기와 감정 정치 -‘신해방지구’ 『개성신문』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이다. ‘신해방지구’에서 발행된 조선노동당기관지 『개성신문』에 등장하는 감정 언어들과 서사를 분석하여, 북한 사람들의 공적 감정들의 특징을 다룬다. 북한은 단순히 사람을 통제한 것이 아닌 사람의 감정을 통제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공포가 아닌 적개심, 이승만 정권기의 경험은 수치와 실망, 북한 인민으로의 편입에 대해서는 행복과
명예감 등 특정 대상을 상대로 하는 감정들이 키워지거나 억제되었다. 이 감정들 간에도 위계화가 이루어졌는데, 최고 단계의 감정은 행복과 명예감이었다. ‘불타오르는 적개심’, ‘뼈저리게 뉘우치는 수치스러운 과거’, ‘눈시울 뜨거워지는 행복’과 같이 감정에 대한 묘사는 늘 신체적 느낌들과 결부되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