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기 남북한의 문해정치와 여성독본의 자리 - 박영애의 『여성독본』과 최화성의 『조선여성독본』을 중심으로 -
...시대의 선결 과제로 부상시켜 혼란한 체제경쟁의 와중에 구체적인 법제화를 이끌어내었던 도정의 증좌로서 특수한 의의를 지닌다. 여성 문해는 미⋅소 분할의 냉전적 이념과 탈식민의 욕망을 이어주고 가시화하는 매개로 작동하였다. 때로 민족해방의 산물로, 민주주의의 선봉으로, 국가형성과 국민교육의 필수조건으로 다양하게 그 필요성이 설파되었지만, ‘
문해교육’을 경유한 ‘여성해방’의 기저에는 냉전의 통치 테크놀로지가 작동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해방기 냉전 구도 속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며 역사상의 성과로 남은 여성운동은 냉전의 통치 이념과 정략적 공조 관계를 맺은 한에서 제한적으로 수용되었고, 언제나 ‘민족’ 을 경유한 위에서 가늠되었다. 여성을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