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어의 비어두 ‘ㄹ’ 발음의 전개 양상 - 규범과 사전을 중심으로 -
...‘실제’가 모순되는 상황으로 소극적 정책의 시기였다. 「표준발음법」(1966)부터는 비어두에서의 철자식 발음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다만 이는 현실음의 반영이 아니라 인위적 정책에 따른 것인데 1966년의 문화어 성립이 그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정책적 맥락은 이후 70년대의 문화어 발음의 이론화를 거쳐 『현대조선말사전』(1981. 2판)부터 『조선말대사전』(1992, 2007, 2017)에 이르기까지 철자식 발음이 일관되게 유지, 강화되는 데서도 확인된다. 이 비어두의 철자식 발음 [ㄹ]은 「
문화어발음법」(2010)에서 [ㄴ] 발음으로 회귀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오늘날 두 발음 간 경쟁 및 공존 상태로 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표기에 맞추어 발음을 교정한 주목할 만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