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정기종의 장편 『운명』과 김정은 시대의 국가서사
북한사회에서 ‘총서 불멸의 력사’는 단순한 국가서사가 아니다. 체제선전과 사회주의적 인간 교양을 지향하며 사회의 집단심성을 단일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문학정전이다. 이 글에서는 ‘총서 불멸의 력사’ 중 하나인 정기종의 『운명』이 배경으로 삼은 ‘1960년대’와 ‘수령형상’의 문학적 함의를 검토하였다. 이 작품은 총서에 속한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김일성 주석의 영도(領導)’를 다룬 국가서사이나 ‘김일성-김정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의 서사라는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소설 텍스트는 ‘국방경제병진정책’의 기원을 환기할 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