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천만이 가락을 맞추고 하나의 선율에 천만이 선율을 맞추는 통일단결을 요구하는 곳, 당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요구되는 곳, 수령의 문풍을 닮아서 말하고 글 쓰는 것까지 수령을 닮기를 요구하는 곳, 이곳이 바로 북한이란 곳이다.”라고 축약하며, 북한은 주체와 민족을 두 줄기로 해서 버티고 있는데 주체는 내용이고 민족은 형식으로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누가 지적했듯이 주체사상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종교신념처럼 내면화돼버린 곳, 이런 곳이 바로 북한이고 북한 주민들이기도 한데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같은 동포로 여겨야 하는가? 그쪽에서는 ‘우리는 하나’라고 줄기차게 외치고 있으나 일상의 삶에서 보면 같거나 닮은 것보다 다른 것이 더 많은 모습을 보노라면...
[사회/문화]
...사회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형식보다는 내용, 기교보다는 사상을 중시함으로써 예술로서의 가치를 격하시키는 것도 유사하다. 그러나 책은 이 외에 1960년대 말 김일성의 ‘주체철학’이 정립된 이후 독립적인 형태로 발전한 북한 예술을 조명한다. 김일성이 “주체예술이란 사회주의적인 내용을 담은 우리 민족적인 형식을 개발하는 것”이라는 예술 분야의 교시를 내림에 따라 북한 사회의 예술은 그 틀을 어김없이 지켜나간다. 전통적인 미술양식에 김일성의 사상을 담는 것, 서구예술의 양식은 사대주의 발로이기 때문에 배척한다는 것,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은 예술로서의 가치가 없으며 예술은 인민에게 봉사할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는 등 북한 예술의 특징을 북한...
[학술논문] 서정성과 민족형식 : 1950년대 후반 북한미술담론의 양상 - 『조선미술』의 풍경화 담론을 중심으로 -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1950년대 후반 풍경화 담론은 북한 초기미술이 사회주의리얼리즘의 핵심테제 가운데 하나였던 ‘민족적 형식과 사회주의적 내용’을 다룬 방식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하다. 풍경화 담론에서 강조한 개인의 주관적 서정, 또는 시적 정감 같은 주제는 당시 북한미술가들이 ‘外師造化, 中得心源(왕유)’이나 ‘寫意’ 내지는 ‘詩畵一致’로 지칭되는 전통적 미술의 가치를 복권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서구회화형식인 유화를 통해 민족형식의 구현을 모색했던 미술가들뿐만 아니라 조선화를 통해서만 민족적 형식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본 논자들 모두에게 풍경화 담론이 시사하는 ‘詩’, ‘주관’, ‘정서’의...
[학술논문] 장편서사시『白頭山』의 창작토대
...평가된 조기천의 장편서사시『白頭山』의 창작토대를 밝히는 데 목적을 두었다. 『백두산』창작토대에는 趙基天의 문학 활동, 항일혁명의 영웅적 활약상을 형상화했던 재소 고려인문단의 특수성, 소련문학의 영향 등이 작용하였다. 항일혁명의 전설적인 영웅을 형상화했던『홍범도』 는 실제『백두산』작품과 여러 면에서 매우 유사했다. 그리고 조기천이 소련에서 문학 활동을 전개하던 시절 유행하고 성행했던 서사시나 장편서사시, ‘뽀에마’ 등은 마야코프스키 시와 결합하여『백두산』이 창작된 토대로 작용하였다. 『백두산』의 창작토대에 마야코프스키의 시풍과 작시법이 작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조기천은 마야코프스키 시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변용, 변주하여 민족적인 형식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학술논문] 북한 음악과 전통, 민족적 양식의 발견 - 민요풍 노래를 중심으로 -
이 연구는 북한에서 말하는 민족적 형식과 현대적 미감이 굳어져 정착되기 이전 시기인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의 북한자료의 검토를 바탕으로 음악양식에서의 민족적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민요풍의 노래가 주요 성악 갈래명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이 시기에 호평 받았던 작품들과 21세기의 작품을 비교분석함으로써 20세기의 지향이 21세기에도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1950년대 창작된 과거의 음악 유산을 계승하거나 고전을 바탕으로 재해석된 현대 음악의 산물 중 민요풍의 노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산천가>, <그네 뛰는 처녀>, <일터의 휴식>을 대상으로 악곡을 살펴본 결과 <산천가>는 전통 민요의 재활용, <그네 뛰는 처녀>는 일제강점기...
[학술논문] 2010년대 북한 중앙음악단체의 민족악기 편성 양상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의 공연에서는 이 외에 소규모의 민족관현악편성과 배합편성이 있었는데 모두 아코디언을 넣어 화성을 표현하였으며, 민족죽관악기와 하모니카를 결합하여 화성이 표현되면서도 민족적인 흥취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자음악 악단인 모란봉악단이 연주하는 민요풍의 노래에서 전자악기로 형상하는 민요의 음조도 그렇지만 전자악기에 꽹과리를 편성하여 민족적 정서를 표현하고 있었다. 북한에서 기본적으로 민족적 형식에 현대적미감과 인민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배합편성을 추구하고 있으나 민족음악에서 화성을 표현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민족적 형식과 현대적 미감, 그리고 인민성은 북한의 정치적 의도와 맞물리며 향후 지속적으로 중앙 음악단체는 악기편성에서 화성을 위한 배합편성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학술논문] 고유색과 자연색: 1960년대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
본 논문은 1960년대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조선미술』을 모태로 전개된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을 검토하여 북한식 조선화의 전형과 특이성이 생성된 양태를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60년대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은 처음에는 수묵화에 반대하면서 채색화를 옹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이후 고유색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색채 수준에서 인상주의로 대표되는 자연주의, 기록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주의리얼리즘 회화를 구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것이 바로‘ 고유색’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유색의 개념적 성향에 반대하면서 자연색을 옹호하는 반론이 제기되었고, 논쟁의 전개과정에서 고유색은 공식적으로 부정되었다.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사실주의의 한계선을 견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