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조선문학사』에 서술된 서사문학의 환상성에 대하여
...사실주의는 구성이나 인물설정 등에서 환상성보다는 사실성을 중시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문학의 영역을 좁히고, 인간의 인식 세계를 하나의 이념에 충실하도록 만든다. 사실과 환상, 의식과 무의식 등이 얽혀 있는 역동적인 인간의 세계를 반영한 문학을 창조해내려면, 소설에서 환상적 요소를 경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환상을 통해 진실을 더욱 잘 포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루카치와 대척점을 이루는
바흐친의 사실주의 견해에도 드러나고 있다. 루카치는 서구의 사실주의를 소설의 본령이라고 생각하지만,
바흐친은 소설은 얼마든지 여러 장르적 특성을 받아들이며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사실주의를 보는 두 가지의 대별되는 의견인데,
바흐친의 견해가 소설의 실상에 더욱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