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갑산파 숙청과 ‘혁명전통’의 굴절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를 갑산파가 주도했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다.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는 ‘혁명전통’과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었다. 요컨대 기존 연구에서 주장하는 갑산파의 ‘혁명전통’ 다원화 시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갑산파 숙청의 근본적인 원인은 후계체제에 대한 갑산파의 반발이었다. 1966년경
박금철 등 갑산파는 김일성의 후계자로 떠오른 김영주와 김정일을 강력하게 반대하였다. 후계구도를 둘러싼 갈등의 결과로 갑산파가 숙청되자 ‘혁명전통’의 내용은 김일성 가계(家系)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굴절되었다. 김일성 가계의 ‘혁명화’는 김정일로의 대를 이은 계승에 대한 정당화 시도였다. 즉, 북한에서 ‘혁명전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