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복제를 넘어선 변형가능성으로서의 재생산: 발터 벤야민의<재생산기술시대의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의 가장 잘 알려진 테마는 사진과 영화와 같은 복제기술의 등장과 함께 무수히 많은 복제물들이 쏟아짐으로써 원본의 가치가 하락하며 예술작품의 아우라의 몰락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하여 예술작품은 더 이상 제의가치로서의 이데올로기적 대상이 되기를 멈추고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전시가치로 변모한다는 정치적 함의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사는 벤야민이 강조하는 새로운 기술에 바탕을 둔 예술작품의 근본적 특성이나 그것이 함축하는 정치적 의미를 드러내는 데는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 벤야민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분석하고 있는 사진이나 영화라는 새로운 기술의 본질은 단순한 ‘복제’가 아닌 변형가능성의 의미를 함축한 ‘재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