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송영 극작술의 변곡점과 관통선 - 천리마시대의 문학과 <박연암>의 징후적 독해 -
송영은 격동하는 한국사의 흐름에 유연하게 적응해 나가며 여러 차례의 작풍 변화를 보여 준 작가였다. 그러나 그는 변화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근본적 창작원리를 되돌아보며 변화의 정당성을 마련하고자 한 작가이기도 했다. 본고는 송영의 마지막 작품인 박연암에도 이러한 특징이 드러난다고 가정하는 가운데, 박연암에 내재된 그의 문제의식과 대응 방식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했다. 즉, 그는 ‘천리마 시대의 문학’을 선언한 이래 점차 경직되어 가는 북한 문예 담론에 반감을 품고 있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박연암을 창작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1950년대 중반부터 실학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었으며, 이러한 경향을 주도한 것이 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