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분석] 한국인의 대북 심리 인식, 정서, 이미지, 그리고 그 근원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인식은 ‘두려움’이었다. 냉전과 함께 시작된 미소 군비경쟁은 핵 시대의 개막을 알렸고, 핵무기라는 궁극의 무기가 가진 엄청난 파괴력은 양국 모두에게 공멸(攻滅)에 대한 우려를 가져다주었다. 바로 이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이 미소의 핵 군비경쟁하에서 전쟁을 막아준 주요한 심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공포와 함께 존재한 심리에 있어 미국과 소련은 차이를 보였다. 냉전 당시 소련인들이 미국에 느꼈던 감정은 ‘공포’와 ‘존경’(respect)이 뒤섞인 것이었고, 미국인들의 대(對)소련 인식은 ‘공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