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신남철과 ‘대학’ 제도의 안과 밖 ― 식민지 ‘학지(學知)’의 연속과 비연속 ―
...졸업한 이후 동(同) 대학의 조수, 동아일보 기자 등을 거치면서 식민지 조선의 학술과 저널리즘에서 활동하다가 해방 직후에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국립서울대안’에 반대하여 월북,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그의 이력은 <식민지-해방기-분단기>를 횡단하는 한국 지식제도의 연속/비연속의 축도이다. 신남철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는 핵심적인 키워드는 경성제국대학이라는 제도와 마르크스주의로 표상되는 서구철학이다. 경성제국대학 출신 조선인 엘리트들은 학술어로서의 일본어에 의해 주변화된 ‘조선어’ 학술을 통해서 지식의 독립을 추구하고, 동시에 ‘제국대학’이라는 제국의 아카데미즘의 제도를 근거로 조선인의 민간 학술과 자신들을 구별하는...
[학술논문] 이정호의 『움직이는 벽』에 나타난 기억의 구성 방식
...이 작품에는 문학적 기억의 터로써 북한에 있는 여러 장소들과 관련된 체험 기억들이 재현되고 있다. 작가 기억 속의 고향 장소들은 자기 세계로 의미화 되는 과정에서 가족 이산의 상처와 전쟁 그리고 성장기의 기억들을 체현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품에 나타난 북한의 여러 장소들은 단순한 공간 배경적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민족적 가치를 지니는 표상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작가에게 고향의 여러 장소들이 기억의 기반을 확고히 하면서 동시에 기억을 명확하게 증명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결국 이 작품은 6·25 전쟁을 전후로 한 북한 사회의 실정과 사회주의 제도의 정착 과정을 기억의 재구성을 통해 재현해 내며 작가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일정한 기여를 거두고 있다.
[학술논문] National? Transnational oder transterritorial? Berlinbilder in koreanischen Romanen
... 남한 대사관이 있었다는 차이가 있다. 즉 베를린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했던 통일에 대한 꿈을 꾸는 공간으로, 허용 받지 못한 위험한 정치적 일탈의 공간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지정학적 환경은 한국인의 일반적 베를린 표상뿐 아니라 소설에 등장하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삶과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베를린은 한국분단의 극단적 연장, 혹은 극복의 장소로 표상되고 (재)구성된다. 본 논문에서는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에 나타난 독일에 대한 한국인의 표상에서 출발하여 정도상의 『푸른 방』, 공지영의 『별들의 들판』, 그리고 배수아의 근작 소설들을 주로 분석하였다. 이미륵이 묘사하는 멀고 먼 이국, 미지의 세계로서의 이상적이고 도덕적인 독일상(서구상)에서 출발하여 다음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개인의 가족사에...
[학술논문] 북한 소설에 나타난 6.25전쟁 전후 서울과 평양의 도시 이미지
이 논문에서는 북한 소설에 나타난 6.25전쟁 전후의 서울과 평양의 도시 이미지를 비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쟁 상황을 형상화한 남북한 양대 수도의 문화 표상과 상징 투쟁에 대한 문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서울과 평양 주민들의 자기 도시에 대한 자부심은 상대에 대한 대타의식과 경쟁의식 속에서 분단체제의 심리적 기제로 정착되었다. 전쟁을 다룬 북한 소설에 따르면 서울은 전쟁을 겪고도 6백 년 고도로서의 문화유산은 보존했지만 식민지 잔재와 해방 직후 혼란기의 낡은 도시 이미지를 온존시켰다. 전쟁 후에도 식민지적 도시의 잔재에다가 분단 도시, 병영 도시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기형적인 모습을 띠었다. 반면 평양은 전쟁 때문에 전통 문화 유산과 식민지 도시의 면모는 철저히 파괴되었지만, 그 덕분에 사회주의적 계획...
[학술논문] 영화배우 최은희를 통해 본 모성 표상과 분단체제
본고는 영화배우 최은희의 남북한 영화에 나타나는 모성 표상을 통해 모성 이데올로기와 분단체제의 관계를 고찰하는 것이다. 멜로드라마의 대중적 선호도가 높고 그에 따라 멜로드라마의 외연이 넓은 한국의 대중문화 상황에서 영화에서의 모성 표상은 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매우 핵심적인 것이다. 그 중에서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가장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모성 표상’의 주인공은 최은희였다.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는 1980년대 전반기에 최은희가 북한에서 출연하는 영화로까지 이어진다. 이와 같이 남북한 영화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모성 표상은 위기의 민족 담론과 긴밀한 연관을 지닌다. 한국전쟁 이후 재건과 근대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가운데 남한의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