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를 포함한다.” 한국어 사전이 풀이하는 ‘상식’의 의미다. 그리고 여기, 한국인 대다수가 반세기 넘게 공유해온 한 움큼의 상식이 있다. 가난해서 불행한 나라, 일상화된 감시와 처벌, 강제노동, 박멸된 개인과 폭압적 권력, 초읽기에 들어간 국가 붕괴…. 이른바 ‘교양 있는 현대 한국인들의 표준적 북한 상식’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해온 미디어와 국제기구의 이름값을 빌려 종종 ‘사실’의 너울을 두른다. 그렇다면 다시 사전의 풀이를 좇아 반문해보자. 우리가 의심치 않는 북한 상식에 담긴 지식, 이해력, 판단력 그리고 분별력은 얼마나...
[사회/문화]
...당장 이룰 수 없는 목표라 하더라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는 필요하다. 남한과 북한은 여러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자 자신이 사용하는 말을 한국어 혹은 조선어라 부르지만, 사실 두 언어는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이다. 이 책은 통일을 위한 여러 준비 중 하나로 남북 어문 규범 통일안을 제시한다.
남북한의 어문 규범은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에서 만든 〈한글 마춤법 통일안〉(1933)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45년 광복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우리나라는 남북한 분단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남한은 자본주의 진영과, 북한은 공산주의 진영과 주로 교류하면서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졌다. 말과 글 문제에서도 접하는 언어들이 많이 다르다 보니 외래어 표기법...
[정치/군사]
...탈냉전 시대에 제작되고 개봉된 한국전쟁 영화를 대상으로 그 영화들에 나타난 ‘北’의 표상이 냉전시대와 달라지는 양상과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를 고찰하고 그 함의를 밝히고자 하였다. 제2부의 마지막인 「민족어의 통합 통일과 『겨레말큰사전』의 편찬」(홍종선)은 분단 이후의 한국어 실태와 한국어의 통합통일을 위한 문제, 그리고 그 실천 가운데 하나로 『겨레말큰사전』의 남북 공동편찬에 관하여 고찰하고, 민족어로서 한국어의 발전을 위한 과제와 전망을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13편의 글은 ‘위기와 견제’의 사건이라 하더라도 화해와 평화의 관점에서 분석했으며, ‘소통과 화해’의 사건이라도 비판과 성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학술논문] 북한 조선어학의 특징에 대하여 -<조선어학전서>(2005)와 <언어학연구론문색인사전>(2006)을 대상으로-
...남한보다 더 넓은 측면이 있었다. 그에 따라서 남한에서는 다루지 않는 북한만의 ‘조선어학’ 의 특징과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남북 분단으로 인한 반쪽의 국어학 체계를 현실로는 받아들일 수 있다. 남북의 연구 태도가 다르고, 국어학을 바라보는 이론적 배경도 다르기 때문이다. 국어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오히려 학문적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해서는 결국에는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현실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결국 남북 간의 학문적 분단은 고착화되고 그것은 곧 학문적 단절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서>와 <색인>에 대한 남한의 적극적 탐색은 앞으로 계속 이루어져야 하며,...
[학술논문] 북쪽 국어학자의 훈민정음 연구 분석과 학문적 계보
남북의 분단은 남북 언어 연구의 통합의 걸림돌이자 한국어와 조선어의 분단이다. 이 논문은 해방 후 현재까지 북쪽 국어학자의 훈민정음 연구를 분석하고 그 학문적 계보와 경향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우선 이 논문에서는 해방 직후 북쪽을 선택한 국어학 연구자의 몇 갈래 흐름을 학회 활동 및 학력에 따라서 분류해 보았다. 그리고 초기 국어학자의 훈민정음 연구는 훈민정음 원본에 대한 번역에서 출발하였고, 그 번역의 주역은 홍기문이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크게 북쪽의 훈민정음 연구자를 시대별에 따라서 1세대, 2세대, 3세대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1세대 국어학자는 홍기문, 류렬, 김수경, 전몽수 등이 훈민정음에 대하여 본격적인 성과를 낸 연구자로 규정할 수 있었고, 2세대의 경우는 김영황, 권종성, 렴종률...
[학술논문] 남북 통합 국어학사 서술의 필요성과 과제 ─ 일제강점기 ‘조선어학’의 학문적 계보와 국어학사 서술의 단절을 넘어 ─
...초기의 국어학 관련 연구자 중심의 분석을 바탕으로 남과 북에서 서술된 국어학사 내용을 검토하고 국어학 학문 영역의 통합의 일환으로 통합 국어학사 서술의 필요성과 그 과제에 대하여 살펴본 논문이다. 우리의 국어학은 일제 강점기를 지나 해방이 된 후 1948년 남북이 분단되면서 국어학의 지향은 ‘(한)국어학’과 ‘조선어학’이라는 두 양상으로 균열과 분단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해방 이후 그러한 균열과 분단은 서로의 업적과 내용을 덮거나 배제하는 반쪽의 ‘어학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통합 국어학사 서술이의 당위성이 제기된다. 우선 이 논문에서는 일제강점기 초기 조선 ‘국어학’의 현황 및 분화를 언급고 공시적인 조선어...
[학술논문] 민족어의 통합 통일과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20세기에 들어서며 시작된 현대 한국어는 그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격변과 수난을 연속적으로 받으며 지내왔다. 특히 후반에 들어 남북으로 양분된 채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속에서 각자의 길을 지내오면서, 오늘날 하나의 한국어 안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 하나의 민족어로서 한국어가 동질성에 더 이상 훼손이 없이 발전해 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은 우리 민족어와 관련하여 몇 차례 학술 교류를 가졌지만 그 성과는 그리 높지 못하였고, 그나마 근래에는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남북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은 분단된 남북 및 해외 한국어의 총화를 찾고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사업일 것이다. 이와 같이 양측이 함께 민족어의...
[학술논문] 한진의 희곡 <나무를 흔들지 마라>에 나타난 민족 정체성
...‘외세’에 대한 비판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남한이 미국을 보호자로 여겨 그와 의존 관계를 맺어 피식민화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 희곡에 등장하는 지구의와 고려자기는 조선이 하나의 땅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민족의 혼이 담긴 유물이라는 점을 환기시켜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한다. 한진은 <나무를 흔들지 마라>에서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 희곡을 통해 형성되는 민족 정체성은 민족이 분단되기 이전에 가지고 있던 남북한은 ‘형제’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의식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근원 상실과 잃어버린 뿌리를 찾는 것으로 한진이 한반도 출신의 망명 작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추적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