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대한 독립 만세’가 섞여 있었다. 때로는 한목소리로, 때로는 뒤섞인 채로 해방의 기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런데 3·1운동 때도 그랬고, 광복의 순간에도 우리는 만세를 부를 때 ‘조선’과 ‘대한’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여기에는 우리 민족의 비극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흔히 일제에 강제 병합된 나라가 ‘조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광복 후 되찾은 나라도 ‘조선’이라고 생각해 당연히 ‘조선 독립 만세’라고 외쳤던 것이다.
이는 식민지 시절 우리 국호가 ‘조선’이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어서...
[지리/관광]
아빠, DMZ에 가면 뭐가 있나요?
20세기 중반, 6·25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우리는 그때의 상처를 입은 채로 아직도 임진강 주변에서 남과 북이 서로 대치 중이다. 이 책은 대학생 딸과 아빠의 대화 형식을 빌려 평소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비무장 지대와 민통선 인근의 문화유산을 답사한다. 오두산성부터 반구정까지, 호로고루성부터 자유의 다리까지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파주·연천의 한강 하류와 임진강, 한탄강 하류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 지역은 한반도의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인류의 거주 흔적이 가장 많았던 곳 중 하나이며, 지정학적·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젊은 세대는 평화와 통일의 당위성을 스스로...
[정치/군사]
...style="color:#80888a">항미원조 전쟁은 외세로부터 조국을 수호하는 민족주의 전쟁과 달리,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정신을 발휘하여 미 제국주의로부터 ‘계급의 형제’인 북한을 돕는 ‘국경 밖’의 전쟁이었다. 이러한 항미원조의 특수성으로 인해, 전쟁의 비극을 극대화하고 전투원 인민지원군의 전의를 고무하고 격려하는 ‘타자’의 역할, 즉 전쟁의 수난자는 ‘중국/여성’이 아닌 ‘북한/여성’이 담당했다. 이에 따라 항미원조 문예 속 북한은 대부분 유일한 ‘보호자/남성’인 중국...
[정치/군사]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조선 공산주의 운동의 흐름을 중심으로, 그 내부의 갈등과 분열, 그리고 이념의 허상까지 파헤치는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민족보다 이념을 앞세운 선택이 어떻게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이어졌는지 묻는다.
6.25 전쟁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장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그 복잡한 원인과 전개, 그리고 인물들의 내면은 여전히 심도 있는 탐구를 요구한다. 신간 《반도의 붉은 별_소설 박헌영》은 이러한 역사적 과제에 응답하며, 특히 박헌영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쟁의 이면과 이념 갈등이 빚어낸 비극적 인간상을 탁월하게 조명한다. 이 책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을 넘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인물들의 선택과 운명을 분석함으로써 독자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치/군사]
...충격을 안긴 세월호, 이태원 참사는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어떤 현실 속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가족과 사회와 나라는 그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장구한 역사를 지나는 동안 숱한 외침을 받았고, 일제 35년간 나라 없는 설움을 경험했으며, 해방과 동시에 분단의 비극 속에 살고 있다. 오늘날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유래 없는 두 체제가 극도로 불균형한 지정학적ㆍ지전략적ㆍ지경학적 단층대 위에서 공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갈 젊은이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윤석열 정부는 미중 경쟁과 미러 갈등에 휩쓸려 북방외교를 스스로 단절했다. 그리하여 미일의 인도ㆍ태평양 전략과 신냉전 구도에 갇혀...
[학술논문] 한국 근대시에 투영된 만주(滿洲) 고찰
...오랫동안 어우러져 살아온 독특한 공간이며근대 한국문학에는 전에 없었고 분단과 함께 사라진 공간이다. 이곳은 북방의 삶과 정서, 풍속과 풍물들을 생생히 담고 있는 독특한 문학공간이며일제 강점기 후반 한반도 전역에 걸쳐 일어난 유이민(流移民)의 비극적인상황과 실상이 가장 대규모로 뚜렷하게 일어난 현장이기도 하다. 또한 일제 식민지치하의 엄혹한 삶 속에서 회복하고 돌아가고 싶은 이상적인 공간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방이후 분단이라는 또 한번의 큰 비극으로 이 공간은 오랫동안 우리 문학사에는 잊히거나 사라진 공간으로 남게 된다. 다행이 1980년대 말 이루어진 납월북 문인들의 작품에 대한 해금과 냉전체제 종식, 중국 러시아 등과의 국교 수교 등으로 이공간과 작품들에 대한 조명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학술논문] 1950년대 〈춘향전〉 중국공연의 자료적 고찰
...북경에서 공연했다. 이후 1959년 북한영화 춘향전을 번역판이 중국에서 상영되었으며 1961년 상해월극단은 다시 북한을 방문하여 월극춘향전을 공연하였다. 이와 같이 춘향전은 1950년대부터 북경을 비롯하여 상해, 운남, 소주, 요령 등지에서 월극, 경극, 황매희, 조극 등으로 중국에서 다시 태어났다. 특히 광동성의 에 근거를 두고 있는춘향전 창곡집 표지에 1938 3 이라고 쓰였는데 그 공연여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중국의 춘향전 공연을 통한 문화교류활동은 전통극의 전파에도 기여하였다. 춘향전 중국공연의 각종 자료를 살필 때, 1950년대 비극적인 한국전란 중에 그 예술적 싹이 터서 바로공연활동이 진행되었다. 따라서 중국에서 펼쳐진 춘향전 공연활동과 국제화과정이 갖는의미는 특별한 현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학술논문] 문익환의 기독교 신앙과 사회참여-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중심으로
...본질은 개인의 슬픔, 민족의 비애와 같은 ‘슬픔’임을 경험하게 되었다. 세 번째 감옥에서는 슬픔과 기쁨은 하나이며, 특히 그는 1980년 5월부터 1982년 12월까지 세 번째 감옥생활에서 민주화도 통일도 민족화해이자 평화운동이며, 기독교의 복음 또한 평화의 복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익환은 이때의 민족화해는 “민족의 비극 앞에서 가슴을 치며 다 같이 슬퍼하는 일에서 이룩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를 예수의 십자가를 보고 깨달았음을 강조하였다. 1980년대 중반에는 민통련 의장으로서 문익환이 ‘민주통일병행론’의 입장에서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펼쳐 나갔다. 그는 민통련 결성시기부터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통한 민주정부 수립에 몰두하였다. 그러나 1986년...
[학술논문] 정당해산심판의 목적 및 해산사유 - 헌재 2014. 12. 19. 2013헌다1 결정에 대한 평석을 겸하여 -
...전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결정을 선고하였다. 헌법재판소는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에서 정당해산의 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시하고는 사실은 확대해석을 했고, 정당활동의 자유를 심각하게 후퇴시켰으며, 헌법재판의 사회통합적 기능이 아니라 사회분열을 불러올 수 있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있다. 또한 정당해산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 자체가 한국 민주주의에는 비극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당의 활동이 아니라 목적이나 강령만을 이유로 정당해산의 결정을 하는 것은 다원주의라는 민주주의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커다란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하여 특정한 정치적 발언과 논쟁점들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해산심판제도가 악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으로 동 정당의 해산심판을...
[학위논문] 한국전쟁기에 중국어로 번역된 북한문학 연구
...논하고자 한다.본고에서는 북한 전시 소설에 나타난 인물을 군인과 영웅인민으로 나누어 살펴보겠다장에서 시대배경과 중국의 외국문학 번역 양상을 고찰하고 3장에서 외국인의 형상화를 통해 드러난 반제국주의를 살펴보고 4장에서 인민영웅의 형상화를 통해 강조된 국가주의를 살펴보기로 한다. 전쟁 시기라는 시대적이고 사회적 환경에서 추출해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분이 바로 군인과 인민영웅이기 때문이다장에서 한국전쟁의 시대적 특성 중국의 외국문학 번역 양상과 한국전쟁기 중국어로 번역된 북한문학 양상을 고찰하고 3장에서는 각각 미군 한국군 일본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의 인물 형상화를 나누어 문학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4장에서는 전방에서 싸우는 전사들의 모습과 후방에서 싸우는 대중영웅의 모습으로 나누어 각각 유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