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접경지대에 남겨진 조선어―소비에트 시대 사할린 코리언들의 언어 문제
...한국전쟁 이후에는 전후복구에 성공한 북한으로의 귀환도 어려워졌다.
사할린
코리언사회가 북한의 탈소련화에 따라 북소 접경지역으로도 여겨졌기 때문이다. 소련은 1963년에 민족어 교육을 폐지함으로써
사할린
코리언에 대한 통합 정책을 실시했다. 이는 소련계 유대인들의 이디시어 교육이 소련 밖의 모국인 이스라엘로의 귀환 열망의 상징으로 여겨져 폐지되었던 것과 유사한 조치였다고 할 수 있다. 농촌인구가 많은 중앙아시아
코리언들과는 달리, 도시 거주율이 높아 민족공동체를 이루기 어려웠던
사할린
코리언사회는 급속히 소련 사회로 언어적으로 통합되어갔다. 그런데 소련 붕괴와 함께 1990년대에 한소수교가 이루어지자, 이들은 조국과의 연결고리로 이번에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익히며 남북의 접경지대로서의
사할린을 살아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