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보에티가 발전시킨 ‘자발적 복종’의 개념으로 북한 주민의 집합의식을 분석한다. 마키아벨리의 ‘미치광이’ 전략 개념으로 김정일의 정책 의도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셋째, 남한과의 흥미로운 비교: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묘사, 남한의 재벌, 일부 사립대학도 왕조체제의 특성을 보인다는 지적도 따끔하다. 넷째, 북한 역사인식의 특징 조명: 한반도의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북에서 많이 나왔다는 주장으로 단군,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왕건, 이성계와 함께 김일성을 조명한다. 다섯째, 북한 위기관리 기법의 설명: ‘고난의 행군’이 한참일 때, 체제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집권자가 위기의 원인을 자연재난 등에 돌리고 자신을 위기극복의 주역으로 상정하는 특이한...
[사회/문화]
...조선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이론지《근로자》, 북한 공식자료 분석 및 소련 및 동유럽 체제와의 비교 연구, 지도자의 계열과 파벌 및 인사이동에 대한 주목 등을 통해 균형잡힌 역사인식과 서술을 바탕으로 변화해가는 북한의 현재를 인식할 틀을 제공해주고 있다.
김일성 시대 북한의 체제를 ‘유격대국가’로 정의하고 그 체제가 김정일에 이르러 ‘정규군국가’로 이행했다는 분석으로 북한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연 저자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의 사회주의화 과정을 거치며 북한 체제가 변화해온 궤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북한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내부자료가 있는 시기의 역사를 연구해 현재의 체제를 추측하는 ‘역사적으로...
[학술논문] 북한의 고전문학 교육 내용 연구-교과서 수록 작품의 선정 배경과 맥락을 중심으로
...요청된다. 따라서 교수요강, 교과서, 문학사 연구물, 사회주의 교육학 등의 자료를 통해 북한 고전문학 교육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것을 이 연구의 과제로 한다. 북한의 경우 문학이 사상 교양의 수단과 도구 차원에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학의 강조와는 달리 고전문학은 북한 체제가 요구하는 사회주의 인간형 양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당성, 노동계급성, 인민성 등의 요건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시되고 있다. 교과서 수록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작품과 장르에 사회주의 역사인식이 직접적으로 투사되어 작품 해석은 물론 평가와 교과서 수록 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과서 수록 작품을 대상으로 사회주의 역사 인식의 반영, 노동계급성과 인민성의 강조, 애국주의, 사회적...
[학술논문] 특집논문 : 역사인식 속에서의 냉전 - 북한 역사학계의 러시아사 이해
...러시아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이 점은 명확히 확인된다. 그 내용을 러시아 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보자면, 북한 역사학은 러시아 혁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주제나 인물에 대해서는 과거 스탈린시대처럼 민족주의적인 기준들을 부분적으로 적용하여 심지어 일부 차르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서술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과 관련해서는 사회주의의 승리로서 기술되고 있으며, 특히 혁명 전후의 모든 사건들이나 인물들이 스탈린과의 관련성을 통하여 평가되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는 스탈린이 시도한 공업화와 농업집단화는 아주 긍정적으로 기술되고 있는 반면에, 흐루쇼프가 시도한 정책 혹은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은 강력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냉전 성립의 한 축이 스탈린주의라고 한다면, 세계사적 틀에서는...
[학술논문] 북한의 음악사 인식 기조와 기술(記述) 양상 분석-리차윤과 리히림의 논저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북한에서의 음악 역사 서술 관점과 주요 경향을 헤아려 보고자 하였다. 두 북한 음악사학자의 음악사 서술 기조에는 ‘조선 민족 제일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북한식 민족주의 관점이 일관되게 나타나며, 시대별 주요 음악 사건과 그에 대한 해석은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의 이데올로기적 조망이 주가 되고 있다. 특히 ‘인민’으로 표현되는 피지배 계급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역사를 인식하면서, 역사적 음악 현상의 선택과 그에 대한 해석이 인민의 음악과 반인민의 음악이라는 대칭적 구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역사적 맥락 잇기도 역시 같은 기조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두 학자의 음악사 기술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뚜렷이 제시되지 않는 한계를...
[학술논문] 북한 초기 역사학계의 고대사 인식체계와 구상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그 결과 삼국시대 이전을 고대사회로, 삼국시대를 중세 봉건제 사회로 확정하게 된다. 이러한 고대사 인식 체계를 완성한 연구가 리지린의 『고조선 연구』이다. 해방 직후의 북한 역사학계는 식민지시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 활동했던 백남운과 리청원, 도유호 등이 주도했지만, 한국전쟁과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1956년 8월 종파사건)을 경과하면서 연구자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이후 등장한 김석형과 박시형은 북한의 고대사와 전근대사 체계를 구축하는데, 그 결과 역사인식 체계는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에 기반한 민족주의 역사학의 강화로 귀결되었다. 결국 이러한 흐름은 국가와 권력에 철저하게 종속되는 역사학으로 현상하게 되고, 이후 본격적인 주체사관 등장의 토대를 제공하였다고 생각된다.
[학술논문] 루마니아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 본 6.25전쟁
...가져다 준 최대의 민족적 비극이자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전쟁이라는 폭력적 수단에 의한 적화)통일 시도였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역사인식 (혹은 역사의식)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6.25전쟁과 관련된 역사적, 정치적 기억에 대한 논의도 역시 사회, 정치적 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천되고 발전되어 왔다. 하나의 사회현상을 어떤 시각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고 그 인식에 대한 원인과 진단, 나아가 그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과 해결방안까지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까지 지녀왔던 자본주의적 잣대가 아닌 사회주의적 시각, 즉 당시 북한과 동일한 이념의 틀 안에서 공존했던 루마니아의 렌즈를 통해 6.25전쟁을 새롭게 조망한다면, 이것은 6.25전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