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분석] 평양의 도시정치와 공간구조
북한의 김정은 집권 이후 두드러진 통치 코드 중 하나는 ‘세계적 추세’에 맞는 문명화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건설’은 문명화를 가장 스펙터클 하게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고 도시를 그 오브제(objet)로 본 것이다. 김정은은 2012년 본격 집권 이전부터 건설을 전면에 내세우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1990년대 경제난이라는 낙후와 퇴행의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 김정은은 국가 이미지를 일신하려는 욕망을 도시에 투영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국가 주도의 건설 붐 조성은 통치 차원의 의도가 가장 크지만, 사회경제적인 여러 파급영향을 가져왔다. 시장이 건설 붐 속에서 활성화되었고 주민들의 주택 욕구가 분출하였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성을 증가시켰다. 시장과 건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