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근현대 한국 연호의 변화 양상과 논쟁: 한말,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헌국회의 연호 논쟁
이 연구의 목적은 근현대 한국 연호의 변화 양상과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검토하려는 것이다. 연호는 역사의 시간을 표시하기 위한 기호이다. 그러나 연호는 단순한 기호와 상징이 아니라 역사인식과 정체성을 표현하며, 특정 시기에는 국가건설 및 정통성 문제와 직접 관련되었다. 이 때문에 역사적 격변기인 19세기 말부터 연호 사용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1910년 일제의 강제병합 이후, 국가를 상실한 한국인은 ‘한민족’을 상징하는 연호로서 단군 기원을 사용했다. 그런데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단군 기원이 아닌 대한민국 기원을 채택했다. 한민족의 ‘민족’보다 민국이라는 ‘정체’를 앞세운 것이다. 해방 후에도 연호의 혼란은 계속되었다. 과도입법의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