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탈북 청년의 월경과 유럽 난민의 연대 ―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를 중심으로
...층위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국민국가를 하나의 단위로 구축된 세계체제가 작동하는 가운데 만들어낸 난민이라는 존재들 사이의 연대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을 통해 그러한 체제의 질서와 문법이 폭력적으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폭로할 뿐만 아니라, 그에 대응하는 인간 존재의 자기 구축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탈북
문학을 트랜스내셔널 마이너리티들의 ‘
소수자
문학’으로 읽을 수 있게 한다. 탈북자들을 통해 국민국가-지역 질서-세계 체제로 연쇄하는 경계 긋기의 작업이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나와 그들 사이의 또 다른 경계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면, 비록 더디더라도 탈북자와의 만남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