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자주 개념사 연구
북한 건국 초기의 자주 개념은 구한말, 식민지 시대의 독립자주, 자주독립 개념과 질적으로 차별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민주기지 건설과 한국전쟁 수행에 필요한 소련의 원조와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국가적 자율성의 희생을 감수하는 제한적 자주 개념이었다. 주체사상에 이르러 북한의 자주 개념은 극단적 자율성, 특히 대국으로부터의 자율성, 독자성, 자위⋅자립적 맥락에서의 자주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주체사상 맥락에서의 자주 개념이 내포하는 중요한 특징은 혁명 및 통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소위 전조선혁명에 대한 김일성의 집착과 남조선혁명에 대한 기대가 자주노선 주창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일성 유일지배체제 확립 과정에서 북한의 자주 개념은 ‘자주성’이라는 메타이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