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자세에서도 남과 북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있었음에도 북한은 사실상 핵 보유국이 되었고 시간이 흘러도 긴장과 갈등은 완화되지 않으니 ‘죽기 전까지 통일은 없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시각도 적지 않다.
상황은 이렇지만 통일로 향한 길이 마냥 어둡다고만 볼 수는 없다. 직선로가 막혔다면 우회를 하면 된다. 다만 이 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피’와 ‘지기’를 겸해야 한다. 이를 전제로 이 책은 ‘지피’를 위해 김정은의 대략전과 대남전술 등 10가지 테마를, ‘지기’를 위해 통일을 향한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대응 방안을 수록하였다.
이제는...
[정치/군사]
...30년차 저널리스트이자 그 관심과 고민을 학문의 영역으로 확장해온 북한학자다.
그의 시각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른다. 남북 공존과 평화라는 이상을 위해 무엇보다 사실과 현실에 천착한다는 점에서 어떤 보수보다 보수적이며, 어렵사리 움튼 평화가 매번 뿌리내리지 못하고 짓밟히는 역사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진보적이다. 이런 균형에 힘입어 이 책은 신실한 민족주의자가 아니어도 남북통일에 동의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 이재에 밝은 시장주의자일수록 남북경협의 적극적 지지자가 될 수 있음을 설파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남북관계 30년을 먹기 좋게 정리한 역사교양서인 동시에, 좌우 이념과 무관하게 평화로운 일상을 바라는 한반도 주민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잡이다.
[학술논문] 김우철 시 평가 양상을 통해 본 북한 문학사 서술 변화 -‘평화적 민주건설 시기’~‘전후복구건설 및 사회주의 기초건설 시기’를 중심으로-
...1958년 사회주의 개조 완성, 1959년 부르주아 잔재와의 투쟁, 1967년 반종파 투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서술 변화를 거쳐 왔다. 이러한 서술 변화는 ‘김일성을 주체로 하는 민족해방서사의 틀을 잡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가결한 현상이었다. 본 글은 1950년〜1990년대 사이에 출판된 5종의 북한 문학사를 대상으로, 이들 문학사에 수록 ‧ 평가된 김우철 시 작품을 통해 체제 변화에 따른 문학사 서술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북한 문학사 서술 변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1959년판 문학사는 조소 및 국제주의 친선 주제를 중시하였고, 도식주의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비판 ‧ 풍자 작품에 대한 비교적 자유로운 평가가 가능했다. 둘째, 1978년판 문학사부터는 주체문예이론이 공식화됨으로써...
[학술논문] MBC 북한민요 원본자료 수록 논농사소리의 음악적 특징
MBC 원본자료에 수록된 북한 논농사소리 11종 260곡에 대해 분포 양상과 음악적 특징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황남이 8종의 논농사소리 81곡을 보유하여 가장 풍부하며, 전체의 80% 이상이 평야가 많은 황해도와 평안도에 집중되어 있다. 논고르는소리-쇠스랑질소리는 평북에, 모찌는소리, 논매는소리와 물푸는소리는 황남에, 그리고 모심는소리는 함북에 집중 분포한다. 하나소리와 아용소리는 각각 서로 닮은 선율이 많다. 호미소리와 덩기소리는 선율이 매우 다양하다. 호미소리는 대체로 메기는소리보다 받는소리가 더 길고, 받는소리에 긴 입타령이 포함되는 특성을 보이며, 아용소리는 방아소리나 덩기소리와 종종 결합하는 특성을 보인다. 모심는소리는 음조직 분포가 대체로 고르며, 논매는소리는 창부타령조가, 물푸는소리는...
[학술논문] 국민화의 문법과 여성문학, 그 불/일치의 궤적 - 임순득 다시 읽기
...여성문학의 관계를 되짚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논문에서는 임순득의 문학 텍스트를 시대적 상황과 수록 매체의 성격, 당대 문단의 주류 담론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재독해함으로써, 임순득 문학 속 여성성이 식민지 시기-해방기-전쟁기 젠더정치의 역학 속에서 지니는 의미를 규명하고자 했다. 우선, 임순득이 그려낸 여성해방이 민족해방과 반드시 일치한 것은 아니었으며 제국 일본의 국민 형성 원리와도 합치되지 않는 자리에 있었음을 살펴보았다. 또한 해방 이후 북한의 민족국가 성립 과정 속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창작을 하고자 했음에도, 여성적인 시각이 문제시되는 한편, 남성 작가에 의해 그것이 교정(다시 쓰기)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 임순득 문학은 시종일관 국가주의적 젠더정치의 좌장 안으로 소환되었으나 오히려 국가의 경계나...
[학술논문] 한 조선족 여성의 가족사를 통해 본 디아스포라 경험과 생활사: 1932년생 박순옥의 삶을 중심으로
기억(memories)은 주체의 경험이 비가시적인 형태로 생성, 배열, 간직되므로 경험의 저장고에 해당한다. ‘기억의 환기’는 지나가버린 사건이나 삶의 양태 및 인식, 태도, 신념, 믿음, 가치지향 등의 비가시적인 문화 양상들을 현재로 불러내어 살아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초기 세대일수록 이주와 적응, 생활사에 대한 기록의 가능성은 더 희박하므로 심층 면담에 의한 기억의 환기 방식이 연구 방법론으로서 유효하다. 심층 면담에 의한 구술생애사의 기록과 해석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주와 적응, 생활사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연구전략이다. 본고에서는 두만강 접경지역 한 조선족 여성 노인의 삶을 세 딸의 도움을 받아 기억의 환기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조선족 디아스포라...
[학술논문] 『조선어문』 제재 수록 양상 연구 - 극문학 제재 현황을 중심으로 -
... 편찬되었다. 이에 따라 민족교육의 단일 교재인 『조선어문』도 새로운 교육과정을 반영하며 개편되었다. 극문학 수록 양상 및 학습 활동을 보면, 1. 민족극은 장르상 희곡, 방송극, 뮤지컬, 가극 등으로 대별된다. 희곡의 경우, 국내 국어 교과서 극본과 학습 문제를 그대로 차용한 단원들이 보이는데, 이는 한국의 7차 교육과정과의 영향 관계를 보여준다. 2. 방송극, 뮤지컬 및 가극 등의 음악극은 각각 1편씩 소수에 불과한데 각각 조선족, 한국, 북한 등에서 창작된 대표작을 수록하고 있다. 학습 활동은 장르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3. 해외극 및 중국극의 경우, 해외극은 전체 극본 유형 중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으며, 영미 희곡이 지배적이다. 또한 감상 위주의 ‘선택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