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기 문학독본과 문학교육 ― 한국전쟁기 독본 연구 2
두루 알다시피 문학독본은 과거와 현재의 대표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문학독본은 정전 형성 논리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한 매체 가운데 하나다. 편집자의 이념적 성향과 문학적 관점, 이를 뒷받침하는 문학사회의 이데올로기, 사회 정치적 상황, 출판 매체자본과 교육제도 등에 따라 수록 작가와 내용 구성에서 일정한 차이를 노정한다. 이 글은 한국전쟁기에 발간된 19종의 문학독본의 성격과 특성을 개관하고, 『조선현대시선』을 중심으로 문학독본의 특이성과 문학교육의 관련성을 해명하고자 했다. 한국전쟁기 문학독본은 학교현장에서 국어과 부독본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발간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특정 이념이나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할 목적으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교과서에 비해 애국주의와 국가주의적 시선은
[학술논문] 북한문학의 정치, 정치의 문학 - 『해방후서정시선집』의 정전 재구성을 중심으로 -
이 글은 『해방후서정시선집』(1979)을 중심으로 북한의 문학 정전이 어떻게 1970년대 의식으로 재구성되는지 고찰하였다. 애국주의 주제, 사회주의건설 주제, 조국해방전쟁 주제, 조국통일 주제보다 김일성과 가계 형상 및 혁명전통 주제를 우선 배치하는 방식은 ‘유일사상체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1970년대 작품이 대거 수록된 것은 선집 출간 당시의 시대정신과 동시성을 지닌다. 이는 정치적 움직임이 문학에서 실천되는 양상이면서, 정치․이념적 논리가 문학성에 우선하는 배치방식이었다. 선집은 주체문예이론과 주체문학예술의 과도기형을 보여주었다. 문학사와 평가의 차이를 보여주는 선집 수록 작품과 작가들은 정전형성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1960년대까지는 대개 합의를 보여주지만, 1970년대...
[학술논문] 이용악의 「평남관개시초」 연구
...문단의 중심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이다. 1955년 복권되어 활동을 재개한 이용악은 이듬해인 1956년 조선작가동맹 시분과 위원 단행본부 부주필을 맡은데 이어『조선문학』 8월호에 「평남관개시초」연작 10편을 발표한다. 그리고 1957년 5월, 「평남관개시초」로 조선인민군 창건 5주년 기념 문학예술상 운문부문 1등상을 수상하게 되며 12월에는『리용악시선집』을 작가동맹출판사에서 출판하며 북한문단에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된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1968년 9월 공화국창건 20주년 훈장을 수훈하였으며 또 작고한 후인 2003년 9월 조국 통일 위업에 바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김정일에 의해 조국통일상을 수여하는 등 북을 택한 남로당계 문인들 가운데 드물게 북한 문단 중심에서 꾸준히 활동하였다....
[학술논문] 남북한 시선집의 한용운 시 등재 양상
만해 한용운은 시대의 필요에 의해 뒤늦게 소환되어 저항시인, 애국시인, 민족시인으로 명명되고 있다. 1936년부터 시선집에 등재된 한용운은 남한에서는 1950년대 중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하여 1970년대부터는 창비에 의해 민족시인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는다. 북한 문단에서는 불교에 대한 개방적인 인식이 생긴 1986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애국 순정을 표현한 시인으로 뒤늦게 평가받는다. 남한의 교과서에는 한용운 시를 복종의 원리를 내면화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게 유도한다. 이처럼 남북한 문학계와 교육계에서는 각기 다른 시점과 맥락에서 한용운을 평가하며 서로 다른 작품을 시선집과 교과서에 등재한다. 그럼에도 구어의 감각으로 님의 특성을 구체화한 점은 공통적으로 인정한다. 앞으로는 한용운을 민족과 애국과 저항의 관점에서...
[학술논문] ‘이미’와 ‘아직’의 변증법 - 말소리의 감각과 통합적 사유를 중심으로
이은상은 입말의 특징을 살려 시조를 지었다. 그의 시조는 문학 텍스트로 출판되었고 가곡으로 만들어져 널리 불렸으며 현재 남북한 시선집에 가장 많이 등재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면 노래가 제거된 시의 역사가 근대시의 역사라는 생각이 허구적 가설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문자 중심의 서술을 통해 문학적 근대에 대한 관념이 ‘이미’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음성 언어의 특징이 우리문학에 끼치는 영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보면 문학적 근대에 대한 내포는 ‘아직’ 형성 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이은상 시조의 말소리, 청각의 감각이 전근대/근대/탈근대에 대한 강박적 인식을 넘어서는 하나의 매개이자 이후 통일문학사를 구상하는 한 경로가 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