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덕수 시 연구 - ‘엑서더스 제스처’를 중심으로 -
이 연구는 주체사상기 북한의 수령신앙을 재일조선인들에게 파급한 조총련 초대 의장 한덕수의 시세계를 살핌으로써 이 분야 연구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한덕수의 민족주의는 1세대 허남기나 남시우가 보여준 것 이상으로 공화국 민족주의에 경사되었다. 전후의 일본은 물론 대한민국 측으로부터도 철저히 소외당한 재일조선인들의 구원을 위한 한덕수의 노력은 ‘소수자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불가피했던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문제는 수령 주체사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컸다는 데서 발생했다. 소수자로서 디아스포라와 그들을 구원하려는 판타지로서 주체사상 간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을 시도했던 수많은 총련계 재일조선인 시인들과 달리 그는 김일성이 자신에게 하달한 지령을 노골적으로 ≪문학예술≫지면에 게재하면서 공화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