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빨치산과 친일파 ― 어떤 역사 형상의 종언과 미래에 대하여
...빨치산과 친일파 재현/담론의 변화를 통해 한국
근대성 담론의 풍속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정점에 다다른 빨치산 문학/영화 텍스트의 붐은 반공체제 하에 억압되었던 평등하고 인격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상상을 제시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그러나 빨치산은 대거 토벌의 대상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는 점에서 그 증언자로서의 자격을 사후적으로 부여받았을 뿐이다. 다른 한편 1987년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에서부터 최근 위안부 문제,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친일파의 형상은 계급적으로 하층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갈수록 풍요로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식민지
근대성 담론은 도덕적이고 정치적이었던 이슈인 “친일”을
식민지 자본주의 사회관계 형성에 따른 “협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