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평화 발자국 시리즈 27번째 책 《탈북자》가 출간됐다. 다큐멘터리 감독 조천현이 1997년부터 스무 해 동안 탈북자들을 만나며 끈질기게 취재한 기록과 실상을 담은 글이다. 탈북자는 세 갈래로 서로 다른 입장이 있다. 북조선으로 가고자 하는 이들, 중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들, 한국행을 바라는 이들. 이 책은 탈북자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국내외 여러 이슈와 탈북의 메커니즘을 짚었다.
《탈북자》는 탈북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 및 분석과 함께, 탈북자에 대한 많은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을 탈북자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사회/문화]
『조난자들』은 25분 만에 비무장지대를 건너 10년 만에 통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주승현 박사의 자전적 에세이이면서도 우리의 뒤틀린 현대사와 일그러진 맨 얼굴을 보여주는 슬픔의 책이다. 탈북민인 그는 스스로를 ‘조난자’로 부른다. 조난자는 항해 중에 재난을 만난 사람을 의미한다. 저자에게 탈북민은 한반도의 분단 역사라는 재앙을 맞아 난파된 자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3만 명의 탈북민들과 1945년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한반도의 조난자들’을 호명해낸다.
[사회/문화]
이 책은 에디를 가까이 지켜보며 응원해 온 연합뉴스 김재홍 기자의 동행 취재기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두만강 여울을 건너온 대학생의 탈북 32년 다큐멘터리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인 남한과 북한 그리고 호주에서 60년 가까이 살아온 한 사람의 역사이다. 남북이 분단된 지 내년이면 벌써 80년이다. 대륙국가인 대한민국이 38선에 가로막혀 일본 열도나 다름없는 태평양의 섬이 돼 버렸다. 남북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너무 오랜 세월 떨어져 살아 이제는 서로 다가가기 힘들다는 말이 절망과 한탄처럼 들린다.
에디는 북한에서 태어나 청년기까지 사회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다. 하지만 분단 세월과 교육도 에디의 몸속에 잠복해 온 개성상인 DNA가 용솟음치는 것을 막지
[학술논문] 북한 급변사태 시의 외세개입과 실향민 대책
북한의 급변사태란 ‘북한의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인 문제들이 북한당국의 해결능력을 초과하는 과중한 압력을 가함으로써 북한정치체계의 붕괴를 초래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대량난민이 발생하여 중국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이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개입하게 되면, 중국은 미국과의 완충지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시도할 수 있다. 중국의 한반도 개입 가능성은 국제법상의 조약, 요청, 자위권 발동 등의 요건이 있다. 북한의 급변사태를 한국의 통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급변사태 시 발생하는 난민들이 중국 등 해외로 이동하지 않고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군사분계선을 전격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학술논문] 황순원 소설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의 지형도(地形圖)
...하게 된다. 그런데 북한의 토지개혁기에 월남하면서 초래된 디아스포라는 남북한의 분단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미완의 여정으로 남게 된다. 황순원은 좌절된 귀환 욕망을 추동하기 위해서 디아스포라의 심상적 지형을 그의 소설에 새롭게 구축하게 된다. 심상적 지형의 중심에는 그의 고향 평안남도를 중심으로 한 서북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향수의 근원지인 서북지역은 월남 실향민인 황순원이 생활과 생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소설 속에 형상화한 이상적 원형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의 4ㆍ19 혁명과 1985년의 남북 이산가족 고향 방문은 황순원의 고향인 평안남도가 그의 소설에 다시금 전경화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이 시기에 창작된 그의 소설에서는 북한의 고향을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금기적 억압이 극복되는...
[학술논문] 박홍근의 월남 동기와 월남 직후 동시의 주체 형성
...나갔다. 한편 아동문학에서도 ‘아동문화사 사건’(1947) 등을 통해서 사상성을 검증하였다. 이런 와중에 등단을 한 박홍근은 그의 문학관이 이런 일련의 사태를 부정하든 긍정하든 영향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 글은 여기서 출발하여 박홍근의 월남 계기와 그것이 작품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서 그의 문학관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특히 실향(탈향)민의 입장에서 고향에 대한 정서가 어떻게 문학적으로 변용, 형상화되었는지를 살펴서 그의 문학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박홍근의 시에는 전쟁 후 이산과 가난으로 인한 아픔이나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없다.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그의 시적 사유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서 등단 작품과 월남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는 카프의 영향에서...
[학술논문] 1950년대 전시납북자 귀환 교섭과 한국정부의 대응
...1:1교환과 자유의사에 의한 송환원칙을 주장했으나, 북한은 전체 인원의 강제송환을 주장했다. 양측이 수용하고 있는 포로의 수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도 협상의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 전쟁포로문제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납북 민간인 송환교섭도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휴전회담 과정에서 납북자 귀환교섭은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휴전협정 제59조 ‘실향사민(失鄕私民, displaced civilians)’ 조항에 의해 납북자 귀환의 근거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2월 중순 북한은 “남한에 다시 돌아갈 것을 신청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민간인 상호귀환을 또다시 파기하였다. 결국 전쟁 중,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공식적으로 귀환한 납북자는 단 한 명도 없게 되었다. 전쟁기간...
[학술논문] 실향민문화축제에 나타난 한국전쟁과 분단 그리고 실향의 기억
...최근에는 연일 북한의 도발 위협과 미국의 맞대응이 기사화되고있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우리의 의도는 당사자의 의지보다는 주변국들에 의해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한국전쟁이 우리에게무엇을 남겼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속초에는 전쟁이 남긴 상처를 보듬어 삶을 개척한 사람들이 만든 청호동 아바이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전쟁과 실향, 분단과 이산을 품은 공동체이다. 그들은 오로지생존하기 위하여 모래 둔덕을 일구어 살아왔으며, 이제 그들의 문화를 펼쳐 보이면서실향민 전체를 보듬어 안고 통일을 기약하려는 몸짓을 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실향민문화축제의 개최이다. 그 현장에는 실향민의 기억, 북한지역의 민속, 전쟁의아픔을 노래한 가요, 두고 온 고향 산천 사진 등이 다양한 형태의 문화콘텐츠로구현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