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민족과 운명: 카프 작가 편>으로 보는 남북의 시차(視差)
본 논문은 북한의 다부작 영화인 민족과 운명: 카프 작가 편을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에서 바라보는 카프 문학의 시차를 짚어 보고자 했다. ‘카프 작가 편’은 34부에서 42부까지 모두 9편으로, 12시간 30분 분량의 대하드라마이자 일종의 로드무비이다. 영화는 시인 이찬이 주인공으로서 평범했던 시인이 민족시인에서 혁명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현재와 과거의 격자식 구조로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의 여정 속에서 영화는 형식보다는 사상성(항일혁명문학)을 강조하며 태양으로 상징되는 수령 형상의 창조를 위해 매진하는 도식성을 특징으로 한다. 시인 이찬은 남한에서는 프로 시인이자 친일이라는 이중적 평가를 받으나 북에서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라는 시를 쓴 혁명시인으로서, 영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