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프랑스 지식인들과 전후 북한의 조우, 영화 <모란봉>(1960)
이 논문은 냉전 시대 진영 간 단절이 심화되는 중에 제작된 영화 모란봉:한국의 모험(1960)을 둘러싼 맥락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이 영화를 신생아시아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서구 지식인들의 매혹과 북한의 국제적 문화 교류의시도가 만난 사건으로 다룬다. 북한-프랑스 합작영화 모란봉은 북한과 사회주의권 국가 사이의 교류를 보여주는 사례들과 달리, 비수교 국가인 프랑스와의 제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북한은 프랑스 지식인들을 통해 서방에 ‘북한의 진면모’ 를 전하겠다는 취지로 영화의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영화는 북한 각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를 재현하는 데에 큰 비중을두었으며, 와이드스크린이라는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