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전쟁이었다. 이러한 항미원조의 특수성으로 인해, 전쟁의 비극을 극대화하고 전투원 인민지원군의 전의를 고무하고 격려하는 ‘타자’의 역할, 즉 전쟁의 수난자는 ‘중국/여성’이 아닌 ‘북한/여성’이 담당했다. 이에 따라 항미원조 문예 속 북한은 대부분 유일한 ‘보호자/남성’인 중국 지원군과 그들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북한 여성과 아동으로 묘사되었고, 인민군을 포함한 북한 남성은 서사에서 아예 삭제되거나 축소되었다. 이런 특징은 전 인민의 참전 지지와 동원이 절실했던 전쟁 시기 문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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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남북관계]
...땅에서 피스메이커가 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는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하고 졸업 후엔 노동운동과 빈민운동에 소극적으로 동참했다. 하지만 치열한 노동 현장에서 자신은 너무나 무력했다고 고백한다. 미련 없이 노동 현장을 떠나 실력에 맞는 방식을 찾기로 했고, 이후 대학원 진학과 결혼, 미국 풀러신학교 유학을 마취고 귀국했다. 그즈음 중국 거주 탈북 여성들의 처참한 상황을 알게 됐고, 이들을 위 한 피난처 제공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 땅 한반도에서 피스메이커가 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NGO 활동을 하고, 북한학 박사학위도 땄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온몸으로 겪은 남한사회의 ‘반공 이데올로기’는 처참했다. 통일을 위해서라면 총칼을 써도 된다는 흡수통일의 주장은...
[사회/문화]
... ‘새로운 문학사’ 서술의 출발점이 되는 이유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그동안 문학사에 없던 여성의 기준과 관점으로 근현대 한국 여성문학의 계보를 집대성하고, 제도 문학 중심의 구분에서 벗어나 장르 제한 없이 여성 지식 생산과 글쓰기 실천을 아카이빙한 최초의 작업이다.
‘최초’는 ‘다음’을 약속한다.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은 『한국 여성문학 선집』 이후 본격문학과 국민문학을 넘어 대중문학과 퀴어문학, 디아스포라문학을 포괄하고 해외 학회와 협업한 다양한 선집을 후속 과제로 남겨 두었음을 밝히며, 시대마다 문학 공동체마다 다시, 그리고 새롭게 쓰일 새로운 문학사의 탄생을 예고한다.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는 한민족이...
[사회/문화]
... 변천되는지, 8장은 생애 주기별로 북한 여성의 사회화와 재사회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서술하였다.
제3부는 북한 여성의 문화와 건강, 한반도 평화와 여성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9장은 북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일은 무엇이며 여성의 유행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10장은 북한 보건정책과 의료서비스가 여성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여성 건강 실태를 통해 앞으로 여성 건강권의 방향성을 논하고 있다. 마지막 11장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그동안 남북여성교류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과 국제적 실천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북한 여성’이라는 새로운 창을 통해 균형을 갖추면서 독창적으로 북한 사회를...
[경제/과학]
...사회에서 사회적 경제가 더 뿌리를 내려야 한다. 여전한 남북 이데올로기적 긴장감도 해소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북 경제제재도 해소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의 사회적 경제, 즉 협동조합 현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국내외 사례들을 종합해 남북협력에 사회적 경제 패러다임을 적용할 수 있는지 그 실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그 가능성이 확인되면 국제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인도지원 사업부터 전개해 나가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담론과 실천이 실제로 적용되고 확대된다면 통일한국의 대안적 경제체제에서 사회적 경제가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가 부디 사회적 경제 패러다임을 통한 남북협력의 가능성 탐색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술논문] 남북한 여성 시인의 전쟁 표상 연구 : 렴형미․허수경․고정희를 중심으로
...직접적인 전쟁 경험이 없는 남북한 여성 시인 렴형미, 허수경, 고정희의 시를 중심으로, 이들이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민중성, 여성성, 모성성이라는 문제의식과 어떻게 접목시키며 시적 실천으로 확장하는지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렴형미는 북한 집단주의와 체제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민중과 모성을 국가적 계몽과 혁명의 주체로 재구성하였고, 여성의 헌신과 공동체적 연대를 강조했다. 허수경은 직접적 전쟁 체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가족사, 실존적 상흔, 지역성을 통해 약자와 타자의 고통, 연대와 치유의 모성을 섬세하게 시화하며, 시대적 부조리를 언어로 드러냈다. 고정희는 모성을 여성의 해방이라는 틀 안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굿, 제의, 장시 등 집단예술 형식을 통해 분단의 트라우마와 민중․여성의 슬픔, 치유와 해원을 폭넓게 형상화한다...
[학술논문] 탈북여성의 부모밀치기서사 성향과 죄의식
...능숙하게 대처하지못하는 취약점이 있었다. 이는 앞으로 더 큰 무대로 나아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갈 그녀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이러한 죄의식으로부터의 해방이 시급한 사안이라 판단되었다. 나쁜 부모를 배척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나, 무조건적인 희생과 포용을 구분하는 전제로 대상에 대한 포용 역시 결국 나를 위한 길임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 등이 그녀에게 요구되는 바로 정리된다. 이를 위해 부모되찾기서사, 부모감싸기서사에 대한 이해가 촉구된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서사 구조를 띠면서도, 구비설화 보다는더 상세히 텍스트가 구성되어 있으면서, 장면화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다른 작품을 통해문학치료를 구상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본고는 그러한 작품으로 <심청전>을...
[학술논문] 식민지 시대 ‘북청’의 지역성과 함경도적 기질성
...대안으로 함경도 여성의 ‘노동을 통한 경제적 독립’과 ‘교육열’을 제시한다. 함경도 여성의 ‘찔악’의 정체성은 ‘우주라도 혼자 정복하리라’는 굳세고 강인한 정신의 지역적 별칭으로 정신과 물질의 자립, 미래에 대한 투자를 통해 탈식민의 대안적 가치로서 제시되었다. 송계월의 기질과 지향은 북청의 역사적인 전통과 지리적, 문화적 환경에 영향을 받은 바 크다. 송계월은 함경도적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과 이것이 당대 현실의 모순을 타파할 수 있는 지향적 이데올로기였음을 자각하였다. 깊은 사고를 바탕으로 한 강인한 행동성, 노동의 신성성, 교육의 미래성 등은 북청의 지역성을 하나의 이념으로 받아들인 송계월의 실천적 지향이었다.
[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한 이론 연구 : 통합적 문헌 고찰 방법 접근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이론적 통찰과 방법론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본 연구에서는 총 42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문헌 분석은 북한이탈주민의 법적 지위와 법제 통합, 외국 사례의 분석과 시사점 연구, 대북지원과 통합정책 평가와 방향 제시, 사회적 자본과 멘토링 연결망, 북한이탈주민의 동질성 회복 및 공생, 학교 적응과 교육, 차별과 취업 불만, 낙인, 문화 적응과 관계 형성, 소통과 심리적 통일, 포섭과 배제의 연구 문제로 나누어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치적 다양성, 주체사상의 극복과 새로운 시민으로서의 정체성 재구성, 북한이탈주민들의 문화자본 등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함께 제3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여성 자녀들의 문제와 지지방안 수립에 관해 논의했다.
[학술논문] 북한의 시장화와 젠더정치
...대한 국가적 대응에서 발견되는 젠더정치와 여성 실천의 의미를 규명함으로써 시장화로 인한 북한의 젠더질서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시장 공간은 여성에게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변화를 야기하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시장 자체가 갖는 성별화된 특성으로 인해 한계를 갖는다. 시장 구조의 젠더위계, 시장 공간에 투영된 성별화된 자본의 생산과 전유 구조 등 기존 북한 사회의 젠더위계와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시장에 투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 역시 시장화에 대한 대응으로 여성에 대한 통제담론을 강화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함에 따라 여성의 변화에 대한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체가 갖는 구조적 제약과 국가적 통제 하에서 여성은 스스로 시장을 자신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