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과 해방 전후백석의 삶
이 논문은 ‘꼼꼼하게읽기(close reading)’를 통해 백석의 대표작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의 미적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백석은 1944년 겨울(1944년 말이나 1945년 초) 만주에서 신의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해방이 될 때까지 줄곧 신의주에 머물다가 해방 직후에 평양으로 가서 평남 임시인민정치위원회의 통역, 그리고 조만식의 통역비서로 활동했다. 그리고 1947년경부터는 러시아 문학작품의 번역에 전념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보면 그는 소극적인 수준에서나마 ‘북한혁명’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상당한 위험을 무릅쓰고 남한의 매체에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을 발표했다. 이 작품에서 백석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