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4세기 서북한지역 명문자료의 다중적 메시지
이 논문은 4세기 서북한지역의 명문자료에 대해 화자와 메시지의 전달 방식, 그리고 메시지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먼저 4세기 서북한 출토 명문자료는 망자를 위한 안식의 공간인 고분 내에 위치한 명문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장무이묘의 전명과 덕흥리고분의 묵서명에서 생자인 측근세력들은 망자의 죽음을 처리하고 고분의 축조에 들인 공력과 경제력을 과시함으로써 망자를 계승한 지위를 드러내고 자신들의 기반을 강화하면서 동류 집단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명문자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4세기 서북한의 명문자료에는 명문전과 묵서명이 있다. 명문전은 무덤의 축조과정에서 축조 재료로 매납되지만, 장송의례 과정에서 메시지는 지속적으로 노출되었고, 여러 점 내지 여러 세트의 명문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