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학에서 집단전기학의 가능성에 대한 탐색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는 지난 2007년 이래 해외 각 지역에서 수행되는 한국학의 다양한 맥락을 탐색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아시아 학술사의 재구성을 위한 지식인 집단에 대한 총합적 연구’라는 목표 아래 집단전기학(Collective Biography)이라는 방법론에 착목하게 되었다. 20세기 초반 서양 학계에서 정립된 집단전기학은 개인들의 전기적 약전(略傳)을 수집하고 이를 나열하는 작업 및 그러한 전기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특정 집단의 역사성을 포착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러한 방법은 일부 엘리트들의 관념적 지향을 사회 변동의 추동력으로 간주하던 전통적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사람들의 현실적 관계에 대한 통계와 분석에 기반하여 사회적 연결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