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방랑기’를 통해 본 지역적 냉전의 시차(視差/時差)
...방랑기’를 거쳐 1964 년 김삿갓 북한 방랑기가 구체화될 수 있었음을 이 글의 2장과 3장은 드러내준다. 이 같은 전사(前史)는 김삿갓 북한 방랑기가 심리전의 자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의 일단을 말해주기에 충분하다. 이 글은 한국전쟁 직전 월남(귀순)자들이 유포한 기존 (유사) 체험담의 레퍼토리가 ‘북한 방랑기’로 변주되었음을 논하는 한편, ‘김삿갓 북한 방랑기’가 대중 심리전의 차원에서
멀티미디어화되었음을 아울러 지적했다. 전선과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와 일상의 삶마저 심리전(장)화했던 우리 안의 냉전이 ‘북한 방랑기’라는 특정 산물과 계열을 정초했음을 이 글은 비판적으로 문제 삼고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