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유기와 봉쇄 : 2000년대 한국 독립영화 속 북한 재현
2000년 전후, 한국사회의 분단에 대한 상상력은 한국전쟁을 반복적으로 소환하던 냉전적 회고적 서사에서 벗어나 비로소 동시대적 지평으로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경계도시(홍형숙, 2002), 경계도시 2(2010)는 ‘
월북지식인’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여기서 북한과 접촉한 자는 불온한 전염력을 지닌 ‘이념적 경계인(in-between)’으로 등장한다. 2010년을 전후로 허면 이념형 경계인 내지 북한재현 관련 국가보안법이나 표현의 자유 논쟁이 가라앉고 탈북자 형상을 소재로 한 상업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독립단편영화 여기가 끝이다(박인제, 2003)나 배낭을 맨 소년(정지우, 2003)등은 윤리적 카메라 워킹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