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시장화 이후 북한 목욕생활의 재구조화와 ‘목욕하는 몸’의 구성: 2000년 이후 목욕 공간·물질과 일상의 변화
1990년대 중반부터 공식성이 모호한 “개인목욕탕”이 등장하여 그 인기가 점차 증가하자, 북한당국도 2000년대 중반부터 “국가목욕탕”의 개건과 증설을 시작하여 2010년대에는 대대적 확장에 착수하였다. 가구 내로는 보온과 공간분리 기능을 가진 “목욕주머니”가 등장하여 집밖 목욕탕의 대안적 역할을 하였다. 또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수도 공급을 기다리지 않고 돈을 주고 펌프수도와 물탱크를 설치하였다. 집 안팎의 목욕 인프라가 재구조화되는 과정에서 ‘목욕하는 몸’의 의미도 다양해졌다. ‘목욕하는 몸’들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과시하며 계급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부부탕, 한증탕 등 기술·물질·경제적으로